당진화력, 예술품마저 지역작가 외면
1·2호기 준공 맞춰 발전소내 억대 조형물 설치계획
본사에서 일방 추진, 지역작가 섭외대상에서조차 배제
한국전력공사가 당진화력 1·2호기 준공에 맞춰 발전소내에 억대의 조형물 설치계획을 세우고 작가선정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역에서 활동하거나 당진출신의 작가들은 섭외대상에조차 올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전력공사와 지역 문화예술단체에 따르면 한전은 당진화력발전소 1·2호기 준공에 맞춰 발전소 종합사무실 앞에 3억원 가량의 예술조형물을 세우기로 하고 한달전부터 작가섭외에 들어가 지난 5일, 공주대 K모교수를 작가로 선정했다는 것.
이 사업을 추진한 한전 본사의 관계자는 작가선정에 전문성과 객관성을 기하기 위해 법인체인 한국미협에 추천을 의뢰, 심사를 거쳐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전은 섭외대상 작가를 충청도 출신으로 제한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현재 우리지역에서 활동중이거나 당진출신의 작가는 섭외대상에 단 한명도 오르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여전히 지역을 소외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사실을 뒤늦게 접한 지역 예술인들은 한전이 명백한 공해업소인 화력발전소를 당진에 건립하면서 자연훼손 등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에 쏟아 놓고 지역문화예술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기회마저 배려하지 않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당진미협의 박기호 지부장은 “발전소 건설로 군내 곳곳에 초고압 송전탑이 들어서 이미 당진의 자연환경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지역문화예술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 기회조차 배려하지 않는다는 것은 지역에서는 발전소 건설에 따른 피해만 떠안으라는 얘기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지역 미술인들의 모임인 학동인회 박기술 회장도 “지역에 작가가 없다면 몰라도 역량있는 작가가 얼마든지 있음에도 이들을 배제한 것은 지역문화를 무시한 처사”라며 “정부사업으로 진행되는 발전소 건설이 해당지역에는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로 나타나고 있는 마당에 이같이 작은 분야에서까지 지역을 소외시키는 것은 지역민들에게 피해의식만 가중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록문화제 집행위원회 안승환 위원장은 “모든 문화가 아직도 중앙에 집중돼 있어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은 여전히 열악한 여건 속에서 힘겹게 작품활동을 해나가고 있다”며 “지역에 들어와 있는 공기업으로서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곧 지역의 문화예술을 활성화 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민과 함께 하겠다는 한전쪽의 의지가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 관계자는 “이미 작가선정을 마치고 통보까지 해놓은 상태여서 번복은 어렵다”며 “다음 기회에는 지역민들의 뜻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