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 2008년 황해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될 때부터 지속적으로 보도를 해 오면서도 중간자적인 입장을 지키기 위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를 비중있게 전달하려 노력해왔다.

황해경제자유구역이 정부에서 제시하는 청사진만큼의 효과를 거둔다면 당진군이 발전의 날개를 달게 되지만 반면에 성공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중국 상해의 푸동신구를 방문해 기획기사를 연재하고 각계의 전문가 의견을 지속적으로 실었다. 그런데 2009년이 되면서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치고 국내외 경제상황은 갈수록 악화됐다. 금융권 PF가 위축되면서 황해경제자유구역의 전망도 갈수록 어두워졌다. 사업시행자인 한화그룹에서 사업을 포기한다는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단계에서 황해경제자유구역은 해제되어야 마땅하다. 정부가 아무리 경제부양대책을 내놓는다 해도 실용정부의 4대강 사업 밀어붙이기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는 단기간에 회복될 수 없다. 황해경제자유구역 침체 요인이 외부에 있기 때문에 대책을 세우기가 더욱 어렵다.

그렇다면 대안을 찾아야 한다. 400만평에 달하는 구역을 개발행위제한구역으로 묶어놓은 상황에서 사업이 지연되면 해당구역의 주민들은 미래가 없다. 이들은 구역청과 한화와 보상시기를 약속하는 협약서를 맺었고 협약에 따라 이주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빚을 내어 이주할 땅을 사고 무리한 지출을 했다. 빚은 나날이 늘어날 것이고 조금 더 지나면 빚은 보상금을 넘어설지도 모른다.

주민들의 요구와 절박한 외침은 타당하다. “사업이 지연될 경우 발생하는 피해는 누가 책임지나”라는 주민들의 외침이 와닿는 이유는 그들의 생계와 직결됐기 때문이다. 구역청은 구역해제를 추진한 후 그 지역에 기존에 추진하려 했었던 테크노폴리스 혹은 다른 형태의 산업단지를 만드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누구를 위한 구역청인가’. 본지가 지난 2년여간 구역과 관련된 주민들의 민원을 보도할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던 주제였다. 이젠 구역청을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될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