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화려한 관광개발계획으로 장미빛 청사진이 펼쳐졌던 행담도 개발이 지역주민에게 새롭게 다가온 것은 지난 9월 22일 행담도 주민 30여명이 이주.생계대책 없는 행담도 개발을 중지하라며 농성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크게 두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첫번째는 LG건설이 주거지와 불과 1백m도 떨어지지 않는 곳에 레미콘공장을 세우고 가동해 시멘트 분진이 주거지로 그대로 날아올 뿐만 아니라 수질이 극도로 악화돼 주민들이 피부질환을 앓는등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느끼니 레미콘공장의 허가를 취소해달라는 것이다.

두번째는 도로공사측이 영리목적으로 행담도 개발사업을 하니 이로 인해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 주민들의 생계.이주대책을 세워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후 LG건설 노무자에게 농성주민들이 집단폭행을 당해 입원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한 LG건설은 지난 10월 11일 당진군으로부터 레미콘공장이 비산먼지 방지시설을 정상관리하지 않고 레미콘 차량 세차시 배출되는 오수가 정상 처리되지 않는등 주변주민들에게 공해피해를 입힐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15개항의 시설보완이 이루어질 때까지 공장가동중지명령을 받았으나 이를 무시하고 조업을 계속했다.

뿐만 아니라 LG건설은 법원에 주민들을 상대로 공사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내 행담도 주민들에게 서해대교 및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공사장의 출입금지와 공사방해금지 가처분결정을 받아냈다.

법과 생존권이 무시되고 인권이 유린되는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주민들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힘으로 해결하려는 대기업의 오만방자함과 우리의 행정.공권력이 얼마나 대기업에 무력한지 다시금 절감한다.

그동안 군과 지역 정치권에서는 기회만 되면 행담도 개발의 공을 앞다투어 홍보하였다. 우리가 개발에 기대를 갖고 환영했던 것은 개발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결코 주민들을 소외시키고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개발을 원한 것이 아니었다.

행담도 주민들과 자치단체의 행정이 이렇게 무시당하는 데에는 당진군 뿐만 아니라 지역의 사회단체, 민주단체, 지역주민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