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에 온 지 어느새 18년이나 흘렀다. 포항이 고향인 내가 남편(김각호, 49)을 따라 당진에 오게 된 후 내 사업과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에 매진해왔다. 그러더니 어느새 머리는 희끗희끗해졌고 나이는 들었다.
첫 번째 사진은 남편과 연애를 시작한 지 한달만에 찾아간 호미곶에서 찍은 사진이다. 당시 남편은 나보다 한 살이 적었는데 날 만날 때는 나와 동갑이라고 거짓말을 했었다. 남편과 연애를 하며 헤어지기도 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결국 3년만인 1988년 10월 결혼했다. 포항에서 해병대 부사관으로 근무하던 남편이 제대하고 제대 전에 미리 자격증을 준비해놓은 남편은 포항제철에서 근무하게 됐고 난 개인학원을 운영했었다. 남편이 직장을 고향에 있는 한보철강(현 현대제철)으로 옮기면서 나도 당진사람이 되었다.
두 번째 사진도 역시 호미곶이다. 포항이 친정인 탓에 1년에 한번 정도밖에 가보지 못했다. 친정에서 무척 서운하셨을 것이다. 90년대만 해도 당진이 외진 지역이어서 도로가 잘 갖춰지지 않아 한번 친정을 가면 하룻밤은 자고 와야 했어서 친정에 잘 가지 못했었다. 그래도 사진 속의 호미곶은 여전히 그 모습이었다.
세 번째 사진은 2002년부터 6년 동안 장항2리 새마을부녀회장을 맡아 일할 때 찍은 사진이다. 한보철강을 퇴사한 남편은 개인사업체를 운영하고 나 역시 학원을 경영하면서 나름 바쁘게 살아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젠 지역을 위해 일할 때가 됐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새마을부녀회장을 하면서 참 많이 배웠고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됐다. 지금 생각해도 새마을부녀회 일은 나 스스로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던 같다. 지금은 고대면 생활개선회장을 맡아 새로운 지역봉사에 나서고 있다.
정리 / 김기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