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도소에서 성폭력 가해자들 교육을 시켰다. 봄에 교육을 시킨 수감생들은 없었다. 새로운 집단을 구성했다. 연령층이 30대 이후이다. 집단은 9명이다.

물고기 가족그림을 가지고 가족에 대한 개념과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한 분은 별칭을 홍당무라고 지었다. 어릴 때 별명이라고 한다.

성이 홍씨이고 얼굴이 붉어서 홍당무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어릴적의 경험에 많은 미련을 가지고 있다. 지금 나이가 50세 라고 했다.

이번에10년 형을 받아서 60세가 되어야 출소를 한다고 한다.

그는 청소년기부터 교도소에 들락거렸다고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잘 한다. 교도소에서 생활을 한 것이 다 합치면 30년이 된다고 한다.

세상에서 산 날 보다 교도소에서 산 날이 더 많다. 앞으로는 세상에서 더 많이 살아야 하는데 세상이 그를 받아 줄지 모르겠다.

홍당무씨는 부끄러워하면서 이야기를 한다.

현재 교육을 받는 것이 자신과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그전에는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서 죄책감이나 미안한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에 성폭력사건으로 들어왔는데 피해자 여성에게 처음으로 미안하고 용서를 받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지금까지 자신은 세상에 대해서 분노를 하고 복수를 하는 마음으로 범행을 하였단다. 그래서 당연하였고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세상에 대해서 복수를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성폭력 사건으로 교도소에 들어와서 복수심은 사라지고 미안한 생각이 들었고 용서받고 싶어서 하나님을 믿기로 했단다.

홍당무씨의 얼굴에서 세상에 대한 복수심은 나타나지 않았다.

어린아이 같은 수줍음이 흘러났다. 팔뚝에는 여러 가지의 문신을 새기었다. 세상에 대해서 복수를 할 적마다 문신을 새긴 것 같아서 물어 보려다가 그만 두었다. 그의 물고기 그림은 특이했다. 보통 물고기 가족을 그리라면 자신의 가족 수를 그린다.

그런데 그는 수 십 마리의 물고기 떼를 그리었다.

물고기는 단조롭고  무표정했다. 그에게는 일반적인 가족개념이 형성되지 못했다. 집단은 소속감을 나타낸다.

그리고 숫자가 많은 물고기 떼는 소속감과 힘을 상징한다. 그는 어릴적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살았다. 그래서 외로웠고 어느 집단에 소속이 되어서 강해지고 싶었을 것이다.

그 집단은 법보다 주먹이 앞섰을 것이다.

그러한 집단 속에서 삶의 의미를 만들어 가기 보다는 분노의 감정만을 폭발시켰을 게다. 그러한 그가 이제는 수줍어하면서 자기 때문에 피해를 입은 많은 사람들에게 미안해 한다.

그는  복수심에서  미안함으로의 변화를 통해서 자기만의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순례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