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벼 수확철을 맞은 가운데 잦은 강우와 태풍 피해로 인해 올해 쌀 수확량이 전년대비 감소하고 미질 역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농민들이 시름하고 있다.

지난 5일 우강들녘에는 쌀 수확을 위한 사전 준비를 나온 농부들의 바쁜 손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추석을 전후로 햅쌀 수확이 이뤄진 터라 들녘 곳곳에는 볏짚만 남아 있는 빈 논도 더러 보였다. 지난 9월초 태풍 곤파스로 인해 쓰러진 벼들도 제법 눈에 띄었다. 도복된 벼는 쓰러진 정도에 따라 피해가 다르지만 이삭이 물에 닿은 채 방치된 경우에는 수량과 미질이 모두 떨어져 피해가 더 크다. 당진은 10월 중순경부터 본격적인 쌀 수확에 들어간다.

우강들녘에서 만난 농민들은 하나같이 “비가 많이 와서 올해 농사는 예년에 비해 못하다”고 입을 모았다. 일조량이 부족하니 쌀알이 여물지 못해 쭉정이가 많고 태풍 피해로 쓰러진 벼에서 이삭이 나는 등 미질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농민들의 이야기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8월까지 연평균 강우량을 분석한 결과 평균 1151mm가 내렸다. 이는 올해를 제외한 4년간 평균 강우량 1011mm을 웃도는 수치다. 초봄부터 이어진 일기 이상으로 곡식이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한 것이 수확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당진군농업기술센터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조생종의 수확량은 작년에 비해 7.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입된 벼의 무게에 대한 도정된 백미의 백분율로 미질을 감안하는 도정수율 역시 지난해에 비해 1~2%가량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 곤파스 태풍 피해 등으로 일부 벼의 색이 변하고 수량이 감소하는 등 미질에까지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가는 중만생종의 경우에도 수매를 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당진군지부에 따르면 올해 군내 읍면 농협이 현재(10월7일)까지 수매한 쌀은 3970톤이다.

한편 당진군은 정부의 공공비축용 매입 일정에 맞춰 지난 7일부터 우강지역을 시작으로 공공비축용 산물벼 매입을 시작했다. 군은 오는 11월6일까지 RPC를 통해 산물벼를 매입하고 건조벼의 경우 농가를 통해 12월31일까지 직접 매입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