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대부분이 수도작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대호지면은 최근 벼 수확량이 작년에 비해 현저하게 감소한 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초여름 극심한 가뭄에는 대호호에서 물이 공급돼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나은 편이었으나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벼가 침수되거나 백수피해를 많이 입었다.

차택순 대호지면 이장단협의회장은 “(지난 9월) 통계청에서는 5%정도 수확량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으나 대호지면 농민들이 느끼는 것은 20%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나마 수확한 벼도 제대로 영글지 못해 수량은 물론 상품가치도 떨어지는 실정이다. 최근 2~3년 간 계속되는 흉년으로 농민들의 시름은 크기만 하다.

차 회장은 “정책적으로 백수 및 도복피해를 입은 벼들을 지자체에서 수매한다고 했지만 40kg 당 2만8천원 정도의 수준”이라며 “농약, 비료 등 농자재값은 비싸 농가에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더구나 유류값 상승으로 농기계 대여료까지 인상돼 그는 “올해 농사를 잘 지었어도 남는 게 없는 상황으로 농가부채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대호지면의 어려움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상기후현상 등 기후변화로 병해충 발생이 많아지고 있고, 농촌 고령화로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호지면 전체 인구는 약 2800명으로 이 가운데 18%가 면 소재지인 조금리에 산다. 대호지면의 면적은 넓지만 인구수가 적어 호당 경지면적은 전국에서 꽤 높은 편에 속한다.

차 회장은 “최근엔 경지면적을 많이 소유하고 있는 대농들 위주로 농사가 지어지다 보니 소농들이 경작을 포기해 대농에게 흡수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며 “계속해서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호지면은 석문면이나 송산면처럼 대규모 공장, 공단이 설립되지 않아 옛 모습을 거의 유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지역에 환경파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차 회장은 “소규모 공장이 들어오려다 경제적인 문제로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산을 깎는 등 자연환경과 경관 훼손만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화로 침체된 지역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농업위주의 지역인 만큼 쌀값인상과 농자재 보조사업을 비롯한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