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경상북도 안동을 비롯한 경기도 영주와 양천, 파주시에서까지 추가로 발생하는 등 전국으로 확산일로에 놓여있다.

충남권은 아직 발생하고 있지 않지만 축산 농가들은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서산 천수만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검출돼 축산 농가들의 걱정은 커져만 가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이동통제소를 설치하고 생석회와 휴대용 소독기 등 방역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한 축산 농가들도 모임을 자제하고 외부인의 농장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는 등 철지부심하고 있다.

현재 당진군의 우제류의 사육두수는 총 2690 농가, 36만524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또한 가금류인 닭과 오리는 165개 대형농가와 3500여 소규모 농가에서 680여만 수가 사육되고 있다.

당진군청 산림축산과 가축위생팀 장명환 팀장은 “구제역 및 AI 예방 비상대책본부를 설치운영하며 24시간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구제역 발생국가 및 해당 지역 방문을 금지하고 철저한 소독과 문자를 보내는 등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소규모 농가와 축협, 낙협 등 52개 공동방제단을 운영하며 축산밀집지역에 대한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서산 고병원성 AI 검출에 따른 농장소독 및 야생조류 출입차단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면천IC에 방역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진입차량에 대한 소독을 실시 중이며  지난 15일부터 당진IC 방역통제초소를 추가로 설치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당진축협도 상황실을 가동하고 있다.

당진축협 차선수 조합장은 “지난 29일부터 휴일까지 반납하며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며 “당진군청과 협조해 축산 농가들에 대한 지도 및 소독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광역살포기를 비롯한 농가자체 소독지원을 위해 생석회 지원, 안내문자 발송 등 비상근무태세에 돌입했다”며 “일반 군민들도 해당지역을 비롯해 해외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축산농가 외부인 접근 막고 차단방역

지난 15일 고대면 일대에서 축산농가가 많은 진관2리와 옥현리를 찾았다.

마을과 축사입구마다 생석회를 뿌려놓고 차단 방역중인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특히 축사 인근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며 접근을 막고 있었다.

진관2리 마을회관에서 만난 농민들에 따르면 “대규모 한우 사육을 하던 이들이 얼마전까지 마을회관에 나와 동네사람들과 어울렸으나 이제는 얼굴조차 보기 힘들다”며 “서로 왕래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찾은 곳도 축사에는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축산농가 채무상환 엎친데 덮친격

연말이 다가오며 사료대금 등 농·축협의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축산 농가들의 입장에서는 이번 구제역 파동이 하루빨리 진정되기 바랄뿐이다.

더욱이 한우의 가격이 600kg 기준으로 연초보다 150만원에서 200만원가량 하락한데다 한우거래시장이 아예 열리지 않아 농가들의 입장에서는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

또한 다가오는 설 대목을 앞두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파산하는 농가들이 얼마나 늘어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야반도주하는 농가들이 생겨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당진군한우협회 유병윤회장은 “연말이 되며 농축협 등 금융기관에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데 한우거래시장이 열리지 않아 매매가 안 되고 있는데다 소값은 바닥을 치고 소비도 급감하고 있다”며 “사료 값과 소 사육경비는 계속해서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농가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연말연시를 맞아 각종 모임과 행사 때면 바쁜 곳이 일선의 식당들이다. 특히 고기집의 경우 연말이 특수다.

하지만 구제역과 조류독감 발생으로 각종 모임과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또 예약했던 손님들의 예약 취소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당진군내 한 고기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경기가 어려워지며 손님의 발길이 줄고 있는데다 구제역 발생이후 연말 모임이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며 “하루빨리 구제역사태가 진정되기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사)대한양돈협회 당진지부 이호경 지부장

“철저한 방역만이 살길”

“양돈농가들 뿐만 아니라 모든 축산 농가들이 연말모임이나 행사를 취소하는 등 차단방역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죠. 방역단을 이용해 방역에 나서고 있지만 하루하루가 불안하기만 합니다.”

당진군양돈협회 이호경 지부장은 “소 보다 돼지의 구제역 감염률이 3천배나 높기에 양돈농가들이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철저한 차단 방역과 소독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호경 지부장은 “그나마 돼지고기의 값이 상승하고 있어 그나마 안심하고 있다”며 “소고기의 소비가 줄고 양돈농가에서 출하물량을 줄여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대한양계협회 당진군육계지부 이종승 지부장

“조기에 진정되기 바랄 뿐”

“인근 서산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양계의 경우 항생제 등 소독을 하지 않는것이 더 좋지만 조류독감발생으로 매일 방역 중에 있습니다.”

이종승 지부장은 “회원들 스스로가 자체 방역을 하며 감염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조류독감의 범위가 넓다보니 손 쓸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종승 지부장은 또 “대부분의 양계농가가 계약 사육을 하고 있어 걱정은 덜하지만 한동안 상승하던 육계가격이 현재는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가 조기에 진정되기를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전국한우협회 당진지부 유병윤 지부장

“채무상환 다가와 막막”

“지난 2월초 한우 600kg을 기준으로 kg당 10500원하던 한우값이 요즘은 8000원도 어렵습니다. 바꿔 말해 소 한 마리당 150만원에서 200만원 가량이 하락한 것입니다.”

한우협회 유병윤 지부장은 “육류의 소비촉진을 위해 축협에서 앞장서서 육류가격을 내려 판매한다면 소비촉진 및 시장가격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윤 지부장은 “농축협 등 금융기관에서 축산 농가들의 부채상환을 연기해줘 농가들의 어려움을 덜어주어야 함에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부채상환 독촉전화를 걸어오는 금융기관의 태도에 그저 막막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당진축협 차선수 조합장

“축산농가 위해 적극 지원”

“지난 29일부터 휴일까지 반납하며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진군청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축산 농가들에 대한 지도 및 소독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한 광역살포기를 비롯한 농가자체 소독지원을 위해 생석회 지원, 안내문자 발송 등 비상근무태세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차선수 조합장은 “이번 구제역과 조류독감 발생으로 축산 농가들의 사기가 저하됐다”며 “이럴때일수록 소비자들이 육류소비를 많이 해줘 어려운 축산 농가들을 도와달라”고 말했다.

또한 “일부 축산 농가들이 부채상환 등 어려움 호소하고 있어 부채상환 연기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