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제2일반산업단지(이하 송산2산단) 2, 3공구 시행사인 충남개발공사가 올해 안에 사업을 재개하겠다던 당초 계획을 사실상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민대책위가 12월말까지 사업재개가 어려울 때는 산단 지정을 해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2일 산업단지 지정 해제를 위한 송산2산단 대책위원회(위원장 김응택)는 대책위 사무실에서 충남개발공사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12월말까지 사업을 시행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기다렸지만 더 이상 주민 피해를 감수하며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12월말까지 사업재개가 되지 않거나 뚜렷한 대책이 없을 경우 산단 지정 해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충남개발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권 PF 조성을 위해 우량기업의 분양 의향서 확보, 기존투자자의 정리와 새 투자자를 포함한 SPC 설립 추진 등으로 사업이 불가피하게 지연되었다”고 설명한 뒤 “이번 주에 동일토건을 포함한 새로운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위한 등기에 들어갔으니 6개월만 더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충남개발공사의 설명에 따르면 당초 시행사로 참여했던 키온건설(주)와 (주)케이유피는 사실상 시행사에서 제외됐으며 대신 동일토건이 포함된 교보컨소시엄이 충남개발공사와 함께 사업 시행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충남개발공사는 “동일토건 역시 재정적으로 좋지 않아 메이저급 건설사와 접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면담자리에 참석한 대책위원들은 “9월경에도 12월말까지만 기다리면 사업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했었는데 또 다시 6개월이란 시간을 더 기다리라니 무엇을 믿고 주민들의 피해를 감수하며 기다릴 수 있겠냐”며 “현대제철의 공해 피해에도 이주예정지라 어떤 대응도 하지 못하고 집에 비가 새도 고치지 못하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먼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1공구 시행사인 엠코측이 2,3공구 내 일부 도로와 오폐수 처리장을 우선 개발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대책위원들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안평일 위원은 “하수종말처리장과 도로 공사를 허락하지 않고 막았더라면 이런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 3공구 내 계획되어 있는 오폐수처리장과 도로에 대한 개발권으로 엠코의 2, 3공구 개발 참여을 이끌어냈어야 한다는 의견으로 풀이된다.

김응택 위원장은 “현대제철 연관 산업단지인 만큼 계열사인 엠코와 함께 2, 3공구 사업을 추진할 수는 없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충남개발공사 관계자는 “이전에도 여러차례 엠코에 사업 시행을 제안했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며 “다시 한번 엠코에 참여를 제안해 보는 등 대책위의 의견을 고려해 대책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추진되고 있는 1공구 사업에 포함된 이주단지 개발과 관련 충남개발공사가 2, 3공구의 이주주민 택지 수용 의사를 묻는 설문지를 일부 주민들에게 발송한 것에 대해서도 대책위는 문제를 제기했다. 대책위는 “전체 주민이 아닌 일부 주민에게만 설문지를 발송해 주민 간 갈등이 발생했다”며 충남개발공사에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충남개발공사는 “이주단지 택지 확보에 대한 기초자료차원의 설문조사였으며 공부에 기재된 주민을 기준으로 하다보니 일부 주민들이 발송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군 지역경제과 담당자는 “군은 당초 계획대로 12월말까지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산단 지정 해제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주민들의 입장을 고려해 사업시행자가 가시성 있는 추진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