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증설과 인문계고교 설립 등 대안 모색돼야”

당진군내 고등학교 입학시험이 지난달 5일에 실시된 가운데 응시생 중 약 38여명이 군내 학교에 진학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년 군내학교 정원초과로 타지역 전학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는 가운데 학급증설과 학교설립 등 대안모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고등학교 입학시험은 군내 입학을 희망을 학생에 한 해 치러지는 시험으로 응시생 중 38여명은 군내 학교에 진학이 불투명하게 됐다. 군내 고교로 진학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인근의 아산 둔포고교나 서산 운산공업고교 등으로 진학을 해야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해당학교에서 추가모집할 경우에만 진학이 가능하다. 지난 몇 년간 군내 고교 진학생들이 운산공업고교 등 인근 실업계고교으로 진학을 했었으나 이 학교들도 입학 희망자가 증가해 진학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교육계 일부에서 인문계 고교 설립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군내 인문계 고교와 당진정보고가 입학생을 증원했음에도 군내 고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 수가 증가 했기 때문이다. 군내 고입시험 응시자 중 군외 고교 진학예상자 38명은 성적이 하위권인 학생들이다 보니 군외 진학시 부적응에 대한 우려도 있어 이 학생들도 군내에서 소화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병도 전교조 충남지부장은 “38명의 학생은 시험 성적이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신성적도 좋지 않은 학생이 대부분인데 이는 학교에서 적응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성적이 미달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라며 “가정이 불우하거나 교내 따돌림, 부적응과 같은 위기 상황에 처한 학생이 군외 고교로 진학해 적응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한복 면천중학교 교사는 “고등학교도 거의 의무교육으로 진행되고 있는 실정에서 군내 아이들을 군내에서 교육하지 못하는 데에 따른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라며 “당진의 발전 속도를 감안 한다면 향후 5년 이후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외부 고교로 진학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교육지원청 차덕환 학생지원팀장은 “우수학생 유치와 군내 진학 학생들이 군내에서 교육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당진교육지원청도 군내 고교 학급 증설 등에 대해 도교육청에 건의 중”이라고 말했다.

군내 고교 진학자도 증가

지난해에 비해 올해 군외 고교 진학자의 수가 증가한 이유에는 지난해부터 당진교육지원청이 진행한 내고장 학교 다니기 운동의 영향도 있다. 군내 성적우수 중학생 중 천안이나 공주 등의 군외 지역 고교로 진학한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내고장 학교 다니기 캠페인은 성적 우수 학생들이 군내 고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자는 캠페인이다.

차덕환 학생지원팀장은 “지난해에 비해 많은 성적 우수 고교진학자가 군내 고교 진학을 결정해 외부로 진학해야 하는 학생이 발생한 것 같다”며 “내고장 학교 다니기 운동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합덕제철고교가 마이스터고교(특목고)로 변하면서 군내 학생들의 입학보다 군외 지역의 학생수가 급격히 늘어나게 된 것도 하나의 이유로 작용했다. 현재 마이스터고교의 군내 중학교 졸업예정자의 입학 수는 총 정원 100 중 30명에 불과하다.

합덕여고는 7명 미달해 추가모집

한편, 합덕여고의 경우에는 입학정원 총 72명중 7명이 미달된 상태다. 이에 6일부터 추가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합덕여고 입학정원 미달은 지난해에도 발생했으며 군내 고등학생의 대부분이 당진읍 지역에 밀집해 있고 여고라는 특성 때문에 미달 정원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학교측의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교 교사는 “중학교에서 진학을 담당하는 교사들이 모여서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학생들이 추가모집에서도 떨어지면 어떻게 할지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며 “고등학교는 원칙대로 입학생을 처리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결국 진학 문제에 대해 서로 실패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병도 지부장은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도 우리가 끌어안아야 하고 이 문제는 고교 입학정원 수 조정 문제와 더불어 중학교 교장단들도 대책을 협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노화용 합덕여고 운영위원장은 “인문계 고교 증설도 필요하지만 명문고 육성과 같은 학교들의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교육 지원들을 살펴보면 학생 수에 따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 지역고교간 차별이 심하다”며 “현실적인 대안으로 학군제 편입을 하는 방안과 합덕여고가 남녀공학으로 바뀌는 부분들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