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갈 크기만한 생석회가 매몰지 주변을 온통 새하얗게 덮었다. 매몰지 주변을 잇는 도로는 생석회 가루 때문에 아스팔트 도로가 하얀 시멘트 바닥이 된지 오래다.
매몰한 지 한달여가 넘은 순성면 남원천 부근 매몰지는 악취는 잦아 들었지만 아직도 땅이 꺼지지 않은 상태였다. 남원천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지만 논 한가운데 돼지가 매몰돼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터 였다.
현장을 함께 찾은 충남양돈협회 이호경 지부장은 “그래도 이곳은 매립지가 충분히 확보돼 넓은 공간에 돼지들이 매몰됐지만 일부 지역은 좁은 공간에 많은 돼지들이 매몰돼서 침출수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 같다”며 “일부는 농장을 허물고 묻거나 산 주변에 돼지를 묻었는데 지하가 암반층일 때 침출수가 지하수에 흘러들 위험이 큰 상황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매립지의 문제는 땅이 녹고 봄비나 장마 등 비가 자주 내리면 토양오염 및 지하수 오염이 더 악화될 전망이다.
땅이 녹으면서 매몰지에서 유출된 침출수가 땅으로 흡수돼 토양이 오염될 가능성도 있다. 더욱 심각한 상황은 비로 인해 빠른 시간 내에 토양으로 침출수가 흡수돼 식수원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오는 것이다. 현재는 소량의 눈이 내리는 상태고 땅이 얼어 있기 때문에 매몰지 내부에서 사체로부터 분리된 기름이 응고된 상태라고 축산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에 축산관계자들은 매몰지 위에 비를 가릴 수 있는 비닐을 덮거나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 지부장은 “빗물과 함께 침출수가 빠져나가면 어디로 갈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봄이면 땅이 더욱 가라 앉을 것이라 보고 복토 작업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비닐을 덮는 등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 13일 구제역 매몰지별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매몰지 관리 실명제를 시행하기로 지자체에 세부지침을 내려보냈다. 지자체 담당부서 공무원이 일일 상황을 점검해 침출 수 유출 방지 대책에 나서는 것이다.
공무원들은 관리 상황을 점검해 농림부, 환경부 등에 보고해야 한다. 당진군도 환경감시팀 등 현재 매몰지를 관리하고 있는 직원들이 매몰지를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