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읍 순환버스 이용률 낮아
대당 하루 평균 60~70명 이용에 그쳐
노선 광범위해 “걷는 게 오히려 빨라”
당진여객이 지난 7월1일부터 운행하기 시작한 당진읍 순환버스가 지나치게 광범위한 노선과 홍보부족 등으로 이용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여객에 따르면 현재 순환버스(25인승)는 현대·청구아파트를 경유하는 외곽노선에 1대, 군민회관~목화아파트까지의 시내노선에 2대를 배차해 각각 14회, 20회씩 운행하고 있으나 시내노선의 경우 대당 하루평균 60~70명 이용에 그치고 있다.
당진여객 관계자는 “외곽노선의 경우 하루평균 2백여명이 이용해 그런대로 현상유지가 되고 있으나 시내노선은 이용율 저조로 심각한 적자운행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환버스 기사 신봉철(38세)씨는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이용객이 적을 줄은 몰랐다. 어느 때는 승객이 한명도 없어 혼자서 운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시내순환버스의 이용율이 저조한 데에는 순환버스노선이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복잡해 목적지까지 가는데에 걷는게 오히려 빠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순환버스를 이용해 보았다는 주부 김 아무개(39세)씨는 “읍사무소에 볼 일이 있어 순환버스를 탔으나 벽산아파트에서 읍사무소까지 20분이 넘게 걸렸다”며 “경유노선이 지나치게 많아 걷는게 오히려 빠르다”고 말했다.
실제로 군민회관에서 출발하는 읍내순환버스가 제자리로 돌아오기까지는 꼬박 40분이 걸린다. 이같이 주행시간이 많이 걸리는 데에는 비좁은 도로에도 원인이 있지만 당진여객이 승객을 많이 유치하기 위해 목화·벽산·한성·한중아파트 등 대단위 아파트 단지의 경우 골목길을 마다 않고 단지내 도로까지 진입했다가 돌아나오는 등 곁가지 노선이 지나치게 많은데에서 기인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주민 이모(46세, 남)씨는 “아파트 단지 주민의 편의를 봐주는 것도 좋지만 굳이 골목길을 경유해 단지내까지 진입할 필요는 없다”며 “노선을 단순화시켜 목적지까지 빠른시간안에 도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승강장 등 편익시설도 갖춰지지 않은데다 경유노선을 알리는 안내표지판도 없는 등 적극적인 홍보가 이뤄지지 않아 순환버스의 수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당진여객측은 순환버스 이용이 저조한 원인으로 노선이 광범위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당장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노선을 나눠 운행하거나 배차를 늘리는 대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당진여객측은 오히려 대형할인매장의 등장으로 재래시장을 찾는 주부들의 발길이 준데다 대형매장의 셔틀버스운행 등이 순환버스 이용율 저조의 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당진여객측은 또 관계기관에서 주차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아 ‘자가용 이용 억제, 버스이용 장려’라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자가용 이용억제로 시내교통혼잡을 해소하고 주민편의를 위해 시작한 순환버스운행이 정상화 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이용률 제고를 위한 버스회사측과 당진군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히 수립·시행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