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분진과 붉은 연기와 흑연 분진에 대한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지난 5일에도 유사사고가 발생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주민제보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2시 30분경 현대제철 B지구에서 수증기 대신 붉은 연기가 새어나오고 지난 26일, 28일과 마찬가지로 흑연 가루가 날렸다. 이에 아침에 주차해 둔 차량이 오후에는 까맣고 반짝거리는 흑연가루에 뒤덮였었다. <본지 854호 보도>

송산면 가곡리 한 주민은 “지난 주에 사고가 났을 때는 집진시설 공사 준비와 청소 때문에 일이 생겼다고 하더니 또 발생한 상황은 어떻게 설명할 것가”라며 “같은 대답이고 같은 사고가 발생하니 현대제철측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분진, 소음에 악취까지 밭작물 먹기 무섭다”

뿐만 아니라 송악읍 정곡리 일원에서는 비닐하우스 위에 이슬을 맞은 검은 먼지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4일전 부터는 검은 먼지가 아니라 붉은 빛을 띄는 먼지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이른 아침 방문한 정곡리 마을에서는 적막을 깨는 소음도 들을 수 있었다. 주민들은 때로는 ‘쇠 냄새’라 표현되는 악취까지 나는 것도 예삿일이라고 말했다.

이영주 정곡리장은 “정곡리와 현대제철은 직선거리로 약 5km 정도 되는데 주민들도 처음에 설마 현대제철에서 날아오는 먼지인가 싶은 정도로 고로 1,2호기가 생기면서 비닐하우스가 까맣게 변하고 있다”며 “새벽녘에 화장실을 가면 화장실 창문을 통해 고로가동 소리가 들리기고 하얀트럭은 그냥 세워놓기만 해도 이틀에 한번 세차해야 하고 저기압일 때는 악취까지 발생한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현대제철 측에서 시정하겠다고 하는데 계속 먼지가 날리니 이야기를 믿을 수 없다”며 “오전이 지나면 현대제철이 위치한 북쪽에서부터 북서풍이 부니까 요즘 뜯어먹는 나물이나 밭작물을 보면 까맣고 반짝거리는 먼지들이 잔뜩 붙어 있어 내가 키우고도 먹을 게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기오염도, 기준치 넘지않아

대기환경에 대한 감독 및 지도 등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당진군은 현대제철의 잇따른 사고에 대해 시정계획안을 올릴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분진피해가 잇달아 발생하지만 대기오염측정도는 미세먼지 기준치를 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은 강한 황사가 불어오지 않는 이상 기준치 100ppm을 넘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진군 환경감시사업소 담당자는 “현대제철 사고가 집진시설의 용량이 부족해서 생긴 문제인 것을 파악하고 있어 4월말까지 앞으로 시정 계획안을 제출하도록 한 상태”라며 “슬래그 보관창고를 개보수 하면서 2층 문을 열어놓는 등의 문제점이 있어서 개선방안을 찾도록 한 것이고 큰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라서 개선계획을 보고 다시 이야기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