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등기소 불친절하다” 민원 여전

직원들 고압적, 민원인 없어도 20분이상 기다리기 일쑤

“서비스 행정의 사각지대” 주민 질책 쏟아져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군청, 경찰서 등 공공기관들이 앞다투어 친절제일주의를 내세우며 민원인 서비스에 적극 나서는 반면, 등기소만은 여전히 불친절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대전지방법원 당진등기소에는 매일 수백여명의 민원인이 찾아가 등기부등본, 인감증명 등 제증명 서류를 교부받고 있다. 당진등기소측이 밝힌 1일 등기부등본 교부 건수는 1천여통에 이른다. 당진군청보다 민원인이 오히려 많은 이곳은 그러나 직원들의 고압적인 자세와 불친절로 불쾌감을 느꼈다는 민원인의 지적이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설계사무실에서 근무한다는 이 아무개(27세, 여)씨는 “업무관계로 자주 등기소를 찾는데 그때마다 직원들의 고압적인 태도에 불쾌감을 느낄 때가 많았다”며 “심지어 나이 지긋한 노인께 젊은 직원이 말을 놓는가 하면 민원인이 없을 때에도 20분 이상 기다릴 것을 주문하는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법무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한 아무개(42세, 남)씨는 “기다리는 시간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으나 직원들의 불친절은 여전한 것 같다”며 “등기소는 원래 그런 곳이라는 인식이 주민들 사이에 팽배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등기소를 다녀온 주민들이 밝히는 불친절 사례는 ‘묻는 말에 대답 안하기’, ‘볼 일 보며 무성의하게 답변하기’, ‘설명을 제대로 해주지 않아 두세번 다리품 팔게 하기’ 등등이다.

이같이 당진등기소의 불친절은 이미 관행으로 치부되고 있는데 IMF 이전 부동산 거래가 한창일 때에는 업무폭주로 인한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민원인들의 ‘너그러운’ 이해도 있었으나 세월이 흘러도 시정되지 않자 공직자로서 민원인에 대한 친절의 의무를 아예 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호된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

주민 안 아무개(50세, 남)씨는 “당진등기소는 우리나라 서비스 행정의 사각지대로 아직도 50년대 수준”이라며 “법원의 권위주의가 민원인을 상대하는 등기소 직원들에게까지 배어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진등기소 오광석 소장은 “업무전산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모든 것을 수기로 하다보니 민원인들에게 일일이 설명을 해주지 못할 때가 있다”며 “불친절 사례가 있다면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