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봄이 오면 따뜻한 봄 햇살과 맑은 하늘, 파릇파릇한 나뭇잎과 풀들로 마음이 설레곤 하였는데요. 이 번 봄은 겨울 늦추위, 건조주의보, 심한 일교차, 일본지진으로 인한 방사능오염, 매년 불어오는 황사 등 겨울동안 추위에 얼었던 우리의 몸과 마음을 녹이기에는 방해요인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2500년 전에 쓰인 한의학 대표古書인 [黃帝內經素問 · 四氣調神大論]에 <春三月, 此謂發陳, 天地俱生, 萬物以榮, 夜臥早起, 廣步於庭, 被髮緩形, 以使志生, 生而勿殺, 予而勿奪, 賞而勿罪, 此春氣之應養生之道也.>라 하여 계절별 양생법을 언급하고 있는데요. 봄에는 추워서 웅크렸던 겨울과 달리 우리의 몸과 마음을 生하게 하고 繁榮하고 弛緩시켜 주어야 한다는 게 요지입니다. 안타깝게도 2500년 전에는 이렇게만 하면 되었으나 현대로 오면서 우리의 주변 환경은 많은 변화가 생겼고, 2500년 전 선조들보다 봄에 챙겨야할 것들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요즘 일교차로 인해 밤에 기온이 뚝 떨어지고 봄바람과 함께 대기가 매우 건조합니다. 재미있는 게 이때는 우리를 괴롭히는 감기바이러스도 춥고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는 바이러스가 기승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감기바이러스를 예방하려면 감기바이러스가 좋아하는 것과 반대로 몸을 충분히 따뜻하게 보온하고 충분한 수분섭취를 해주는 게 우선입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과 노인들은 마스크 착용과 함께 목수건을 필히 해주고, 수면 시에는 가습기를 사용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주어야 합니다. 마스크착용은 보온효과와 함께 호흡기 점막의 건조함을 예방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으므로 외출시 필히 챙겨주시는 게 좋습니다. 민간요법으로 할 수 있는 것에는 생강차, 오미자차, 도라지로 만든 음식을 자주 드셔주시면 좋습니다. 봄의 빼놓을 수 없는 불청객인 황사도 결국 바이러스와 같은 외부 이물질이 호흡기로 침입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므로 감기에 준해 관리해주시면 되나, 특히 외부 이물질에 노출되기 쉬운 얼굴이나 손을 자주 씻어 주시는 게 좋습니다. 황사는 호흡기 뿐 아니라 구강을 통해서 장으로도 들어오는데요. 충분한 수분섭취로 장속 이물질을 잘 씻겨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과 과일, 채소 등을 자주 섭취해주시면 장운동이 촉진하고, 황사 먼지의 중금속과 결합하여 유해물질의 배출을 촉진하게 되어 황사로 인한 이물질의 흡수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봄이 되면 춘공증으로 무기력감을 호소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겨울동안 딱딱하게 굳어있던 우리 몸이 따뜻한 봄과 함께 이완되면서 순환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한 가지 문제가 순환력이 떨어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면역세포가 다니는 길은 우리 몸의 순환계를 통해 다니므로 순환력이 떨어지면 면역세포가 우리 몸의 구석구석으로 잘 다니지 못하게 되어, 외부에서 침입한 이물질에 대응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요즘 흔히 여기저기서 많이들 ‘면역력’을 광고 포장해서 상품화하는데요. 운동을 통해 순환력을 올려주어서 면역세포가 우리 몸의 구석구석을 잘 다니게 해주는 것이 면역력 증진에는 사실 제일 좋습니다. 오늘부터라도 가벼운 조깅을 시작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활짝 핀 꽃, 파릇파릇한 나뭇잎, 맑고 푸른 하늘... 생기가 넘치는 봄풍경이 생각만으로 즐거운데요. 봄철! 건강을 잘 지키셔서 생기가 넘치는 봄기운을 맘껏 누리시길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