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얼마나 예쁜지... 어린이집 오는 날이면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요. 어린이집에 들어서면 애들이 달려들고 안기고 하는데 정말 사랑스럽죠. 아이들과 지내니까 젊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인순희 씨는 올해 새로운 즐거움이 생겼다. 매주 두 번씩 평화어린이집에서 보조교사로 아이들을 돌보게 된 것이다. (사)대한노인회 당진군지회(회장 구자생)는 노인일자리사업으로  60세 이상의 노인들을 교육 후 어린이집에 교육강사로 파견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인 씨는 올해 처음 실시된 이 사업에 참여해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고 예절교육도 하며, 교사들의 업무를 보조하고 있다.

“어린이집에 와서 보니까 선생님들이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일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어리니까 한시라도 눈을 뗄 수가 없잖아요. 잔손이 많이 가는 선생님들의 일을 도와줄 수 있으니 어린이집도 좋고, 아이들 보며 즐겁게 일 할 수 있으니 저도 좋죠. 할머니들과 함께 살지 않는 요즘 아이들에게도 정서적으로 좋고요. 1석 3조죠!”

인 씨는 80년대에 새마을지회 당진군지회 군 부녀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오랫동안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세 아들의 손자, 손녀를 마음껏 돌봐줄 여력이 되지 못했다고.

“아들이 셋인데 젊었을 때 사회활동 하느라 손자, 손녀를 마음껏 봐주지도 못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어린이집에서 만나는 아이들이 다 손자, 손녀 같고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인 씨는 노인들이 어린이집 보조교사로 활동하는 것이 돈을 번다는 의미보다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서 의미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냥 집에서 노는 것보다 어린이집에서 도움을 줄 수 있으니 보람도 있죠.”

자식들을 키운 엄마로서, 오랜 세월을 살아온 연장자로서 아이들을 더 따뜻하게 품어 줄 수 있는 것도 할머니 선생님의 장점이다. 평화어린이집의 한 교사는 “아이들이 ‘할머니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잘 따른다”며 “전래동요도 가르쳐 주시고 옛날 놀이도 수업에 활용할 수 있어서 교육 진행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인 씨는 “노인일자리 사업이 더 확대 되어서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읍면단위로 지역에 국한하지 말고 더 많은 노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