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가 고향인 두진(가명, 50, 지적 1급) 씨는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다. 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을 받아들이지 못한 홀어머니는 다시는 엄마를 찾지 말라며 아들을 집에서 쫓아냈다.

은영(가명, 30, 지적1급) 씨도 한빛공동체에 오기 전까지는 어머니와 둘이 살았다. 하지만 어머니는 알콜중독으로 매일 술만 먹고 딸은 돌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는 방에서 숨을 거둔지 며칠이 지나서야 동네 사람들에게 발견됐다.

광희(가명, 45, 지적2급) 씨도 혈혈단신이다. 남편이 죽고 함께 살던 시어머니마저 세상을 뜬 이후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광희씨만 덩그러니 세상에 남겨졌다.

병진이는 누나와 할머니까지 모두 한빛공동체에 살고 있다. 몸은 불편했어도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로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세 식구의 생활이 막막해졌기 때문이다.

가족들로부터 버림받았거나 의지할 가족이 없는 이들을 품어 준 이는 바로 김창문 목사다.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휠체어에서 생활해야 하는 김창문 목사도 1급 지체장애인이다. 가족도, 이웃도, 국가도 돌봐주지 못한 이들을 1급 지체장애인이 돌보고 있는 셈이다.

김 목사는 경기도 안양에서 장애인을 위한 교회를 운영하다 2006년 당진으로 내려와 면천 자개리에 한빛교회를 짓고 장애인을 돌보고 있다. 김목사를 비롯한 7명 장애인의 엄마 역할은 김 목사의 아내가 도맡아 하고 있다.

하지만 김 목사의 마음과 달리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법인시설 이외에는 정부에서 전혀 지원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을 모두 김 목사 부부가 짊어져야 했다. 장애인 식구들 앞으로 나오는 기초수급비 약 200여만원이 8명의 한 달 생활비다. 8명의 식비와 생활비, 병원비를 치르기에도 빠듯한 돈이다. 시설을 짓는데 사용한 대출금의 이자를 내는 것은 늘 버거운 짐이다.

두진 씨는 몇 해 전부터 틀니가 맞지 않아 음식을 잘 씹지 못해 체하기 일쑤지만 치과치료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공동체 가족들 모두 지적장애인이다 보니 하루 종일 집 근처에서만 시간을 보낸다. 운동기구나 놀이기구를 설치할 여력은 물론이고 재활관련 치료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사각지대에 놓인 곳이 비단 개인가정 뿐이 아니다.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일을 대신 짊어진 목회자와 버림받았다는 상처를 안고 사는 장애인들을 위한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

▶ 도움을 주실 분을 찾습니다.

- 한빛공동체에 필요한 지원

: 두진씨 틀니, 의류, 나들이 차량봉사, 운동·놀이기구, 재활치료봉사, 생활비 후원 등

: 후원 및 제보 355-5440 (담당 우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