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남 씨와 그의 아들 한재석 씨
▲ 박종남 씨와 그의 아들 한재석 씨

합덕읍 옥금리(구양도) 59번지 한진섭(60) 씨와 박종남(60) 씨 사이에서 태어난 한재석(당시 14세)씨는 1999년 8월19일 아버지 일을 도와주려 경운기를 몰다 몸이 비닐하우스 철창 사이로 끼어 ‘저산소 혈증’이라는 장애를 입었다.

천안 순천향병원에서 1년 이상 입원 치료를 받은 후 서울 신촌에 있는 ‘세브란스병원’ 등을 다니면서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병원의 대답은 “평생 그렇게 식물인간으로 살아야 한다.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해왔다.

어머니는 엑스레이 사진을 들고 걸어오면서 누가 보거나 말거나 엉엉 소리를 내 울었다. 지나가는 사람이 “왜 그렇게 우느냐?”라고 묻는데도 대꾸조차 하기 싫고 소리를 내 울기만 했다.

“병원에서는 어찌나 눈물이 나오던지 혼자 옥상에서 엉엉 울었어, 그렇게 스트레스를 풀었나 봐!” 하면서 덤덤히 재석의 어머니는 이야기한다.

“매일 기도해, 잠에서 깰 힘을 달라고, 재석이를 고쳐 달라고, 소리소리 기도하며 사는 거지. 재석이가 중학교 1학년 14살 때 1999년에 그랬으니까! 12년째 그 긴 세월인디~ 굉장히 긴 세월이여~ 정신없이 살어서 12년이 간 거 같지도 않어~ ! 엄마가 부르면 들리는지 어떨 땐 ‘재석아~’ 부르면 듣는 것처럼 우리가 알아듣지 못하는 표현을 대답처럼 해! 재석 이가 웃으면 따라서 웃고 소리 지르며 같이 웃기도 하고 재석이가 고통스러워하지 않아서 다행이여~ 내가 나갈 때 나를 쳐다보면 나가지 못하고 다시 되돌아와서 엄마 바쁘다고~ 집 잘 봐 ~? 하면서 같이 웃어.”

퇴원 후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한지가 12년. 하루 세 끼 죽을 먹고 한 끼는 과일즙을 먹는 재석에 죽을 먹이기가 힘이 든다. 아빠와 번갈아 먹이지만 신문을 주위에 깔고 먹여도 옷으로 벽으로 정신없이 튄다.

“목욕시킬 때가 제일 힘들어! 목욕을 시키려면 땀이 비오듯해.”

한 번은 아빠가 거들어주고 목욕하러 가다가 셋이 넘어지고 어머니는 무릎을 다쳐 병원에 다니기도 했다.

어머니는 시골농사 생활을 하면서 일하러 가서도 혹시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사이사이 잘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마음 졸임 속에서 살고 있다.

아들이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를 잘해주어 의학이 발달하면 아들의 병을 고칠 수 있을 거라는 희망 속에 일어서는 기적을 바라고 있다. 집을 나서는 등 뒤로 어머니의 걱정소리가 들린다.

“마늘도 캐야 하고 콩도 심어야 하고!......”

김석준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