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동부발전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이 국토해양부 중앙연안관리심의위원회에서 승인됐다. 동부발전 입장에서 보면 발전소 건립을 위한 또 하나의 고비를 넘긴 셈이다. 그러나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 당진군은 중앙연안관리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동부발전은 석문면 교로3리에  50만kW급 발전소 2기를 60만9330㎡ 부지 위에 2조2천억원을 들여 건설할 계획으로 지난 2008년 8월부터 지점 예비조사를 시작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결국 지난해 12월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바 있다.

하지만 동부발전은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끊임없는 갈등을 유발하며 지역 내 분열을 불러일으켜 왔다.

지난해 5월 동부발전은 용역인력 200명을 동원해 주민설명회를 강행하기도 했다. 당시 동부발전 사업소장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보상금을 더 받기 위해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등 상식 이하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었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환경적 피해와 관광지 훼손, 바다 오염은 물론 바다 생태계를 변화시켜 어업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동부발전 저지 당진군대책위원회 황성렬 공동대표는 “사기업의 이익을 위해 수많은 국민의 재산권과 환경권, 생존권이 위협받게 됐다”며 “우리나라 발전설비용량의 1.31% 밖에 차지하지 않는 설비를 위해 정부가 국민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찾은 왜목마을

동부발전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이 중앙연안관리심의위원회로부터 승인된 이후인 지난 5일 교로2리 마을과 왜목을 찾았다. 대체로 교로리와 왜목마을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왜목관광지에는 평일임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즐기거나 그늘에 앉아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횟집과 상가 등 식당에서도 간간히 손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교로2리 임관택 이장은 “동부발전 공유수면 매립이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고 하나 마을 주민들의 동요는 없다”며 “발전소 공유수면 매립은 하나의 절차를 거치는 과정일 뿐 환경영향평가와 전기사업허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주민들은 바다가 훼손되고 대기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동부발전 건설을 저지하기 위해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로리 조호행 어촌계장은 “동부발전이 건설됨으로서 바다를 터전으로 살고 있는 어민들의 피해가 가중될 것”이라며 “발전소 앞바다는 바다 생물의 산란 장소로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또한 “동부발전 건설로 지역주민들 간 인심도 흉흉해졌다”며 “찬반으로 나뉘어 형님 동생하던 사이가 하루아침에 서먹한 관계가 되며 인정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 왜목마을 해돋이축제 위원장 조선형씨는 “지금도 당진화력과 대형 고압송전선로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 동부발전까지 건설된다면 왜목마을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고향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과 힘을 합쳐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