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에게나 죽음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갑작스레 상을 당하면 준비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그 중에서 영정사진이 특히 그렇다. 요즘에야 사진 찍는 일이 일상적이지만 50년 전만해도 사진 찍는 일은 특별한 일이었기 때문에 나이 많은 어르신들의 경우 잘 나온 사진 한 장 없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최근에는 이러저러한 이유에다 영정사진을 미리 준비해 두면 더 오래 건강히 산다는 말이 함께 전해지면서 어르신들의 영정사진 준비가 일반화 되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살림에 돌봐주는 이 없이 혼자 살고 있는 독거노인들이 영정사진을 미리 준비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급작스레 세상을 떠나는 일이 발생하면 제대로된 영정사진 하나 없이 상을 치러야 하는 일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찰칵미소사진봉사회(회장 구자옥)는 독거노인들의 만수무강을 빌며 무료로 영정사진을 촬영해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7년전부터 봉사를 시작한 찰칵미소사진 봉사회는 직접 찾아가는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당진군여성단체협의회 소속 15명 봉사단원과 당진읍내에서 당진칼라를 운영 중인 이성재 씨가 함께 활동하는 찰칵미소사진은 한 달에 한 번 12개 읍면을 돌며 봉사를 하고 있다.
구자옥 회장은 “영정사진을 미리 찍어드리는 것도 중요한 봉사지만 어르신들과 담소를 나누고 집안도 청소해 드리는 일이 더 보람있는 봉사”라며 “사진을 촬영한 뒤에는 당진칼라에서 현상해 직접 사진을 가져다 드린다”고 말했다.
▲ 촬영자 옷매무새를 만져주는 회원
찰칵미소사진봉사회에서는 독거노인들이 사진을 찍을 때 입을 마땅한 옷이 없다는 점을 배려해 옷과 사진 배경은 합성해 현상해 준다. 대신 회원들이 직접 독거노인 집을 방문해 머리와 얼굴을 만져준다. 이성재 씨가 사진을 찍는 동안에는 함께 간 회원들이 독거노인의 집을 청소하기도 한다.
구자옥 회장은 “언젠가 할머니께서 꼬깃꼬깃한 천원짜리를 펴서 함께 간 봉사단원들에게 한 장씩 나눠주는데 눈물이 나는 걸 간신히 참았다”며 “아직도 그 돈은 수첩에 고이 간직하고 있다”고 봉사활동에서 느끼는 소감을 전했다.
이성재 씨도 “어르신들이 영정사진을 찍어 준다는 것보다 사람을 만난다는 것에 더 기뻐하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회원명단
△회장 구자옥 △부회장 최병례 △총무 이성자 △회원 이성재, 고미라, 박은영, 신윤옥, 양미자, 유정민, 이영미, 장선순, 최경실, 김혜숙, 오옥자, 전덕미, 김순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