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년 전 한국 유학 길에 올랐던 용려나 씨는 한국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 지금까지 한국에 머물고 있다. 그가 처음 당진과 인연을 맺은 것은 신성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다.

아는 이 하나 없는 타국 생활은 쉽지 않았고 당진에서의 삶도 오래가지 않았다. 용려나 씨는 좀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서울로 삶의 터전을 옮기게 됐다.

경기대를 다니던 시절이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굴삭기 일을 하던 남편(정종복, 33)이 용려나 씨가 다니던 학교 근처로 일을 하러 나왔고 우연히 공사 현장을 지나던 용려나 씨와 마주치면서 둘의 인연이 시작됐다. 둘의 사이가 본격적으로 진전된 것은 용려나 씨가 아팠을 때다. 타국에서 친한 친구도 없이 지내던 용려나 씨가 심한 감기몸살에 걸려 몸져 누운 것이다. 밥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고 병원도 못가고 있던 용려나 씨의 집에 정종복 씨가 찾아 왔다. 약도 지어오고 밥도 해주며 돌봐주는 정종복 씨의 따뜻한 마음에 용려나 씨의 마음이 움직였다. 그렇게 시작된 둘의 인연은 사랑이 깊어져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

여성새로일하기센터 프로그램 통해 자격 취득

결혼에 성공한 둘은 남편이 머물고 있던 당진에 둥지를 틀게 됐다. 다시 당진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시집와 처음에는 아이들 키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당진에 따로 아는 사람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루종일 집안에서만 생활했다. 그러던 중 딸의 학습지 교사의 소개로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알게 됐다. 한국어와 중국어가 모두 뛰어났던 용려나 씨의 재능을 아깝게 생각해 취업을 추천했던 것이다.

집안에서만 있던 것이 답답했던 용려나 씨는 그날로 당장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찾았고 지난 6월부터 한 달간 다른 이주여성 19명과 함께 중국어 교사 자격증 취득 과정을 수료했다.

자격 취득 후 센터 주선으로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해 현재는 미소지움어린이집과 송악어린이집, 별나라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용려나 씨는 중국어 과외도 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아이들의 순수함이 그의 열정의 밑거름

교육 현장에 몸을 담은 용려나 씨는 최근 학부모들이 영어 교육은 물론이고 중국어 교육에도 관심이 많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세 곳의 어린이집에 수업을 나가는 것을 비롯해 따로 과외 수업을 하고 집안 일에 아이 돌보는 일까지 하루를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집에서만 지낼 때와 비교해 몸은 좀 힘들어 졌지만 삶의 재미는 더 늘었다. 특히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며 힘을 얻는다고. 상황을 판단해 말을 가려서 하는 어른들과 달리 마음에 품은 생각을 가감없이 얘기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이 용려나 씨의 눈에는 귀엽기만하다. 중국어는 높낮이 구분하는 성조가 있는 것이 특징인데 아이들은 습득하는 능력이 좋아 곧잘 따라한다.

사랑과 관심이 아이들의 변화 가져와

한국말도 서투른 4살배기 아이들이 중국어를 따라하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단다. 어린 아이들이라 집중력이 오래 지속되지 못해 수업은 보통 20분 내외로 진행된다. 짧은 시간을 가르치는 데도 배우는 속도가 빨라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뿌듯할 수밖에 없다. 열심히 하는 아이들을 보며 알고 있는 것을 하나라도 더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떠들거나 친구에게 장난을 치는 등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용려나 씨는 그런 아이들에게 좀 더 관심과 사랑을 쏱는다. 진심은 통한다고 했던가. 용려나 씨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서자 아이들에게도 조금씩 변화가 찾아 왔다. 칭찬을 통해 용기를 불어 넣고 사랑으로 대하자 아이들이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 아이들의 변화가 용려나 씨가 더 큰 열정을 가지고 아이들을 대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