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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새해를 맞아 ‘읍면 현안, 현장을 가다’ 기획을 마련했다.

앞으로 매주 읍면 현장을 찾아 주요 현안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석문면은 일찌감치 당진화력이 들어선데다 왜목마을과 장고항을 비롯한 관광업으로 지역발전의 요소가 많았다. 최근 장기간 표류했던 석문국가산업단지도 착공에 들어갔지만 지역 소상인들의 상권은 여전히 침체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면사무소와 농협, 우체국 등의 본점이 자리한 통정1리의 경우, 면소재지로서 중심상권 역할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관·단체의 행사나 모임이 없는 평일에는 지나는 행인을 구경하기도 어려울 만큼 한산하기까지 하다. 오히려 삼봉리에 주민들의 왕래가 더 많은 상황이다.

20여 년 전만 해도 통정1리는 합덕, 당진, 신평과 더불어 5일장이 열리는 명실상부한 석문면민들의 생활 중심지였다. 당진과 합덕을 제외한 나머지 읍면에서 모두 유사하게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도로가 확충되고 농촌에 젊은 인구가 줄어들면서 상권은 점차 축소됐다. 당진에서 시작해 고대면을 지나 석문면 초입으로 이어지는 615호 지방도가 확포장 되고 석문방조제가 축조되어 해안도로가 정비되면서 면민들은 장을 보러 당진읍(현 당진동)으로 나갔다.

구시장 내에 살고 있는 인치영 씨는 “예전에는 당진시장 만큼 석문장이 컸고 세탁소와 사진관이 2개씩이나 있었다”며 “우시장도 있을 만큼 큰 시장이 지금은 쇠퇴할 때로 쇠퇴해 인적도 드문 지역이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구시장 부지에 살고 있는 토지주들이 조합을 결성해 재개발을 추진하고 나섰다. 재개발 비용은 당진화력 9·10호기 특별지원금 일부를 투자한 뒤, 개발 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20년 전, 시장 기능 잃어

80년대 중반만 해도 석문 통정1리에는 5일장이 섰다. 현재 면사무소와 석문농협 사이에 약 940평에 달하는 곳이 옛 재래시장 자리로 식당과 상가, 철물점이 들어서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대다수의 상가가 문을 닫은 지 오래며, 20년 전에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잃어 재래시장에 대한 용도도 폐기됐다.

시장이 사라진 곳은 주민들의 주거공간으로 바뀌었다. 면소재지가 급격히 쇠퇴하자 석문면민들은 구 시장 부지를 재개발해 기반시설을 갖춘 주거단지로 조성해 줄 것을 당진시에 요청하기 시작했다. 매년 연초 읍면에서 열리는 시장의 초도순방 때마다 석문 통정리 재개발 문제가 거론됐다.

지난 2007년 석문면 초도순방 자리에서도 재개발에 대한 요청이 제기됐으나 당시 군수는 “재래시장은 좁고 기존 건축물이 많아 도시환경정비 차원에서 검토해야 할 사항으로 판단된다”며 “통정1리 면소재지 일원에 도시관리계획 수립 시 해당지역에 대한 계획관리지역 지정 혹은 주거개발진흥지구 지정 등 타당성을 검토해 병행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현재, 2종지구단위 타당성 조사만 진행됐을 뿐이다.

당진화력 사원주택 흡수 못해

통정1리의 석문농협과 면사무소 사이 안길은 한적하지만 불과 몇 백미터 떨어진 외곽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석문농협 뒤편으로는 1만2천여 세대 규모의 석문국가산단 주거지역 개발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통정육교는 석문국가산업단지 개발 공사 현장을 오가는 대형 트럭이 하루에도 수십차례 오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석문우체국 뒷편에 완공된 당진화력 사원주택에는 200여 가구가 입주해 살고 있다. 하지만 당진화력 사원주택이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어 줄 것이라는 통정1리 주민들의 기대는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최장옥 석문우체국장은 “주민과 동화가 안 되고 유기적 관계도 구축되지 않았다”며 “사원주택 단지 내에 편의점이 있어 동네에 나와 물건을 구입하지도 않고 당초 주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던 체육시설도 개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통정1리에 당진화력 사원주택 거주자들의 구매를 충족시켜줄 만한 상권이 형성되어 있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주상복합 4개동, 내년 완공 계획”

통정1리 구시장 내 토지주 30여 명은 지난해 4월14일 석문구시장도시개발조합(조합장 최장옥)을 결성했다. 조합은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에 의한 개발사업으로 쾌적한 주거 및 상가 환경 조성을 통해 면내 농수산물 판매, 주민소득 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석문면개발위원회는 당진화력 9·10호기 증설에 따른 특별지원금 115억원 중 45억원을 구시장 재개발을 위해 조합에 투자한 뒤, 추후에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이종호 석문면개발위원장은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구시장의 재개발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예산이 내려오는 대로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합 측이 제시한 재개발 계획안에 따르면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4개동과 주변에 야외장터와 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지하는 주차장으로 1, 2층은 상가와 농수산물 판매처로 이용하고 3, 4층은 주거시설로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총 개발 면적은 사유지 1500평을 포함 2천여 평에 달한다.

한편 현재 재개발 지역 내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임시 이주처 마련, 시유지 내 불법건축물 정리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