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선
누구를 뽑을 것인가
우리나라가 요즘의 이런 상황이 된 것을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 사실 크건 작건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자면 나라 전체 모든 사안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즉 가장 힘이 있는 사람이 책임도 가장 클 수밖에 없다. 누구라고 지명하여 입밖에 꺼내기도 싫지만 5년전에 정권을 인수받은 그들에 대해서는 한수나 두수정도 앞을 볼줄아는 사람은 분명 오늘의 이 위기를 예견할 수 있었다.
3당 합당으로 인하여 말로만 야당에서 여당으로 계속 진행형이었지 내용인즉슨 30년 야당생활에 전문성이 결여된 간신무리배들이 진을 쳤으니 수권능력이란 밤에 불보듯 뻔한 것이었다. 그들이 남긴 유일한 공적이라면 책임자를 얼마나 신중하게 뽑아야 하는지 국민들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다.
이제 얼마후 5월이면 도지사와 군수를 비롯한 도·군의원까지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있다. 더구나 우리 당진군에 1월과 2월중에는 농촌의 돈줄을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읍면농협의 조합장선거가 6개 읍면에서 실시된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우리 유권자들이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것이 있다. 지방선거는 물론 모든 선거의 후보자를 평가, 선택할 때 이제는 정말 실속있게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선거에서 경험했듯이 우리가 흔히 쉽게 판단하여 후보자를 결정해온 요인들은 지금 성숙된 유권자의 눈으로 보면 이젠 한물갔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서 능란한 언변, 수려한 인물, 좋은 학벌, 끈끈한 지연, 조직이 튼튼한 정당, 넉넉한 자금줄 등이 그간 우리들의 판단기준이었다. 그러나 이젠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유혹이었음이 증명되었다. 아무리 말 잘하고 인물좋고 다른 조건이 양호하다 하더라도 사고방식이 잘못되어 있으면 모두 허사다. 이 사고방식은 선거입후보 이전의 평상시 습관을 보면 정확히 알 수 있다.
즉, 습관 하나만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가 거의 파악이 된다. 생활패턴이 얼마나 건실한가, 남의 의견을 얼마나 신중히 다루는가, 정신과 육체를 얼마나 건강하게 유지하고 있는지가 당선후의 능력을 좌지우지 하는 것이다.
5년전 우리 관내 몇개의 농협에서 동시에 조합장선거가 있었다. 한 농협은 열거된 조건에 들어맞는 인물을 선출하여 군내에서도 자립도가 하위권이었던 경영상태를 불과 몇년사이에 군내와 도내는 물론 전국적인 우수농협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견인했는가 하면 다른 한 농협은 인기위주의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을 선택하여 오늘날 상대적으로 낙후 농협이란 불명예를 안게 했다.
물론 여러가지 변수도 작용했으리라 생각되지만 어쨌든 대표자를 선출하는 문제는 그 조직단체와 그 지역, 그 나라의 명운이 걸렸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유권자들은 선거바람에 판단을 흐려서는 안된다. 지난 대선에서도 그러했듯이 이제는 바람에 휩쓸리지 않고 유권자들의 독자적 판단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선거에 출마하는 입후보자나 표를 찍는 유권자나 선거에 임하는 태도부터 새롭게 고쳐야 이 난국을 헤쳐나가는데 어려움을 덜 수 있을 것이다.
이젠 정말 선거를 선거답게 치루자. 공평하고 건실하게 일 잘하는 참된 일꾼을 뽑기 위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