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탑 추가 건설에 반대하며 GS EPS 당진공장 정문 앞과 당진시청 앞 광장에서 연이어 집회를 벌였던 송악 월곡리 주민들이 외로운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월곡리를 관통하는 것으로 계획된 철탑 노선은 당초 당진시 7개 읍면을 통과해 70개가 넘는 철탑이 세워질 예정이었다. 이에 당진시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구성한 대책위원회를 통해 38호선 국도를 지나는 노선으로 수정했다가 다시 월곡리를 통과하는 노선으로 선회했다.

몇 차례 수정을 거쳐 월곡리를 통과하는 노선으로 결정된 데에는 주민들이 반발이 적은 지역을 선택해 일부 지역 주민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마을을 관통하여 철탑이 들어선다는 사실을 인지한 월곡리 주민들은 몇 달에 걸쳐 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지만 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주는 곳은 별로 없다.

편현범 월곡리 새마을지도자는 “주민들이 일관되게 반대 의견을 전하고 있지만 전원개발촉진법 등에 따라 합법적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공사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묵살할 경우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철탑을 막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월곡리에는 15만4000V 용량의 철탑이 지나고 있어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34만5000V 용량의 철탑 건설이 추진되고 있어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월곡리에 거주하는 이정환 씨는 “대책위원회에서 월곡리를 지나는 노선을 확정한 후 위원회를 해체하고 이후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며 “현재 노선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월곡리 주민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월곡리 주민들은 “지중화를 하거나 대체 노선을 찾지 못한다면 이주대책이라도 세워달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GS EPS 측은 “지중화의 경우 건설 비용이 철탑에 비해 10배 이상 소요되고 사고 발생 시 대처하기 힘들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당진시 관계자도 “지중화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요구”라며 “당진시에서 현재의 노선을 제안하고 실시계획 승인까지 완료된 상태에서 행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기업윤리에 호소하는 방법 밖에 없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