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W지회 노조원들이 서울 중외제약 본사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 JW지회 노조원들이 서울 중외제약 본사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JW생명과학이 지난 4일 0시를 기해 70여 일간 이어졌던 직장폐쇄를 중단하기로 했다.

JW지회(JW생명과학 노조) 측에서 법원에 제기한 직장폐쇄 중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판결을 앞두고 결정된 일이라 관심을 모은다. JW생명과학 측이 회사에 불리한 판정이 내려질 것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직장폐쇄 중단을 결정했다는 관측이다.

JW지회는 지난 2월23일 노조 설립을 위한 논의에 불성실한 자세로 일관한 JW생명과학 측을 비난하며 4시간 부분파업을 단행했고 회사는 직장폐쇄로 맞섰다. JW지회 노조원들은 거리로 내몰린 지 70여 일 만에 직장폐쇄를 중단한 회사의 결정에 따라 7일부터 회사 출근을 재개하게 됐다.

그동안 JW지회가 요구했던 사항은 정당한 노조 활동을 인정받아 회사에서 노조 사무실을 마련하고 노조 전임자를 인정해 주는 것이었다. 회사 측에서는 노조를 인정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사무실과 전임자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JW지회 소속 한 노동자는 “제대로 된 노조 활동을 위해서는 사무실과 전임자가 기본이다”며 “회사에서는 노조를 인정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노무사를 추가로 고용한 것으로 미뤄 직장 복귀 이후 노조를 무력화시키고 참여한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하고 있었다. 현재까지도 JW지회 측에서는 모기업인 중외제약에서 인정하는 수준의 노조 활동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JW지회에서 이토록 노조 설립을 염원하는 이유는 그동안 이뤄진 부당한 노동 여건에 대해 회사 측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창구를 원하기 때문이다. JW지회 측은 중외제약에서 분리된 JW생명과학이 그동안 시외근무에 대한 임금 체불과 회식비 명목으로 거둔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소송을 진행 중이다. 또한 노조 활동을 막기 위해 잦은 인사이동을 단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불합리한 노동 환경을 개선하고 노동자들의 요구를 회사 측에 전달하기 위해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회사 측은 공식적인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사측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시도했지만 매번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에 연락을 부탁하며 연락처를 남기기도 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취재를 진행하는 지난 두 달 동안 어떠한 취재에도 응하지 않은 JW생명과학의 태도는 소통이 꽉 막힌 현재의 노사 관계를 대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