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지회(JW생명과학 노조)가 JW생명과학 당진공장 앞에 설치한 천막이 신원을 알 수 없는 10여 명에 의해 무참하게 훼손됐다.

JW지회는 사측의 노조 탄압에 반발해 지난 14일 총파업에 돌입하고 서울 상경투쟁을 진행 중이었다.

농성천막에는 2명의 노조원이 남아 천막을 지키고 있었다. 서울 상경투쟁을 시작한 지 하루가 지난 19일 새벽 3시40분경 천막을 지키고 있던 임모 씨(32)와 김모 씨(30)는 밖이 소란해 나가보니 칼로 무장한 사내 10여 명이 천막 농성장을 파괴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몸을 붙잡힌 채 제지된 사이 무장한 괴한들은 농성장 주변 천막과 현수막 등을 훼손하고 유유히 사라졌다. 그들이 타고 왔던 에쿠스 승용차와 SM5, 스타렉스 등은 청테이프로 번호판이 가려진 상태였다.

민주노총 충남서부지역지부는 지난 19일 오후 2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새벽 천막농성장 침탈·훼손에 대해서 우리는 JW생명과학(주) 사측이 용역깡패를 고용·사주한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괴한들이 천막농성장을 침탈·훼손하는 시간에 맞춰 공장 주변과 천막농성장 주변을 비추고 있던 가로등이 일제히 꺼졌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경찰 측은 당시 현장을 비추고 있던 CCTV 영상 등 증거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JW생명과학 관계자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의 의뢰한 상태로 경찰 조사를 통해 진실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 측은 법 테두리 안에서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경찰서 관계자는 “사측에서는 노조 측이 자작극이라 주장하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확보한 CCTV 증거 등을 토대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외제약은 노조 설립을 두고 노사가 갈등을 빚고 있다. 노사 협상 과정에서 진전이 없자 노조 측은 4시간 부분파업을 단행한 바 있으며 사측은 이에 맞서 즉각적으로 직장폐쇄를 하며 맞섰다. 이후 직장폐쇄 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결을 앞두고 사측에서 직장폐쇄를 중단하며 문제가 진정되는 듯 보였으나, 이후 인사이동과 근무시간 조절 등으로 노조 측과 갈등을 벌인 끝에 지난 14일 JW지회가 총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한편 당진 지역 5개 시민단체는 성명서를 발표해 중외제약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고 경찰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시민사회 측은 “중외제약에서 일어난 테러사건은 당진시와 당진경찰은 노동자이자 시민을 보호하라”며 “당진시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여 중외제약의 부당노동행위에 엄정 조치하라”고 발표했다. 이어 “당진경찰은 대한솔루션, 동부화력발전소 설명회장의 폭력, 그리고 금번에 발생한 테러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서 관련자를 엄벌하라”고 촉구했다.

[미니인터뷰 - 현장을 지키던 임모(32)·김모(30) 노조원] “출근 시간도 되기 전에 회사 직원 경찰과 함께 찾아와”

“가로등 꺼진 것도 사측 주도 추정되는 단서” 주장

“3시40분쯤 뭔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 천막을 나서려는 순간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제 목덜미를 잡아챘어요. 핸드폰을 뺏기지 않으려 실랑이를 벌이다 다른 한 명이 추가로 덤벼들어 제압 당했습니다.”(임모 씨)

이후 5분간 천막을 지키고 있던 두 조합원은 괴한 10여 명에 의해 농성을 하던 천막과 집기, 현수막 등이 무참히 훼손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차량 3대에 나눠타고 급히 현장을 떠나던 이들의 차 번호판은 청테이프로 가려져 있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한다. 그들이 떠나고 5분 여가 지나자 수개월 동안 농성장 주변을 비추던 가로등이 일순간 꺼졌다.

머리를 잡힌 채 제지를 당했던 임 씨는 “그들이 떠난 후 노조 측에 연락했지만 새벽 시간이라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망연자실해 있는데 새벽 5시40분쯤 경찰과 함께 회사 직원이 현장에 나타나 안부를 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8시가 넘어 출근하는 사람이 어떻게 알고 새벽에 나타났는지 모르겠다”며 “가로등이 꺼지는 등 정황으로 미뤄봤을 때 사측에서 일을 꾸민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함께 있던 김모 씨도 수술을 받아 좋지 않았던 발목에 부상을 입었고 괴한에게 비틀린 팔과 어깨 등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이들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