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우 10만 마리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소 사육 두수가 역대 최대치로 늘어나 소 값 파동이 우려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지난 8월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한육우 사육 수는 311만 마리이며, 2008년 초보다 100만 마리 가량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고치라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적정 사육 수는 250만 마리인데, 이 보다 무려 60여만 마리가 많아서 문제라고 한다.
당진의 경우도 그 수치는 만만치 않다. 2010년 말 현재 1,672호의 축산농가에서 33,235마리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었으나, 2011년 12월 말 현재 통계를 보면 2,060호의 축산농가에서 38,376마리를 사육하는 것으로 나타나, 그 증가추세가 가파른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600㎏ 기준 한우 가격은 443만원 가량에 달해 2, 3년 전보다 대략 100만원 넘게 떨어진 상태다. 게다가 미국의 대가뭄 현상이 국제곡물가격이 사료값에 반영될 것이고, 그로 인해 연말 이후에는 사료값이 10% 내지 20%나 더 오를 전망이라고 한다. 그러니 한우 가격은 떨어지고 사료값은 요동치는 이 와중에 한우 농민들은 애써 키운 한우 한 마리 팔아 얼마 남느냐를 고민하기는커녕, 얼마나 손해를 볼 것인지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다다르고 있다.
결국 이로 인한 어려움은 고스란히 한우 농민 몫이다. 심지어는 파산 위기에 처해 있다는 한탄과 호소가 넘친다. 밑바닥 모를 정도로 추락만을 거듭하는 한우 가격이 농민들의 가슴을 후벼 파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은 이미 2010년 하반기부터 수급불균형 현상과 수입고기 공급 증가 현상을 보이면서 충분히 예상되었던 일이다. 비록 정부가 사육 수 증가로 급락한 한우 값을 안정시키려는 목적으로 올해 300억원을 들여 한우 암소 10만 마리를 감축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기르는 한우의 마리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물론 이러한 암소감축 사업에 대한 참여가 저조한 점도 어려움 가중의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우선감축대상인 1만7000두 중 4000여 마리만 약정을 체결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우산업 붕괴라는 것은 불원간에 현실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이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한우 농가들이 축사를 버리고 거리로 나서기 전에 정부가 보다 선제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여야 하는 것이다. 특히 자칫 우량 송아지 생산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는 암소감축사업은 실효성이 떨어지므로 재고해 보아야 할 일이다. 그 보다는 단기적 전략, 장기적 전략을 강구하여 한우 농가의 안정화를 도모해 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특히 정치권도 각별한 관심을 쏟아야만 한다. 한우의 국내 자급률을 법제화하여 적정수를 유지하게 하고, 사료안정기금을 설치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여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한우 농가들의 아픈 마음을 호소하는 원망의 대변이 되지 않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앞장서 줄 것을 호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