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작문화의 산물이자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습성을 활용한 줄다리기는 전세계 특히 아시아에 널리 분포하고 있는 민속이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풍년을 기원하고 협동이 필요한 농업의 특성상 지역 주민들의 단합과 협동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줄다리기를 오래전부터 시행해 왔다. 기록으로는 춘추전국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민속의 특성상 농경문화의 역사와 같다고 볼수 있다. 오늘날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원형의 줄로 그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줄다리기는 경기방식이 상대편을 내편으로 끌어와서 동화시키는, 다른 경기종목과 방식을 달리하고 있다. 또한 한두사람의 완력으로 승부가 결정되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혼연일체로 힘을 모아서 땀과 열정으로 줄을 제작하고 또 그 줄을 옮기고 다려서 승부를 내는 방식이다.
물위동네(수상)가 이기면 온나라가 평안하고 물아랫동네(수하)가 이기면 풍년이 들어서 온 국민들이 배불리 먹고 지낸다는 속설과 같이 이렇게 하나가 된 판에서 승자와 패자의 구별없이 더덩실 춤을 추면서 승리와 화합을 외치며 모두가 하나되는 모습은 기지시 줄다리기의 참모습인 것이다.
특히 우리지역에서 전승되는 기지시 줄다리기는 500여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로 국내에서는 물론 세계에서 손꼽히는 무형문화유산이다.
당진시에서도 이러한 노력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 2011년 4월 국내유일의 줄다리기 전문박물관인 기지시 줄다리기 박물관을 개관하게되어 지역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으며 2012 기지시 줄다리기 민속축제인 『의여차! 줄로 하나되는 세상』에서는 또다른 지역의 줄다리기를 초청, 시연행사를 개최하고 역대 최대 방문객인 연인원 10여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우리 지역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줄다리기 민속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세계는 급변하고 있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전세계의 도시화와 서구 문명의 전파로 많은 문명과 문화가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으며 전쟁과 기아, 개발의 논리로 인류의 소중한 유형무형의 문화유산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유네스코에서는 이러한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국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목록을 만들고 보존을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유형, 무형의 많은 문화유산들이 유네스코 대표록에 포함되어 있다.
멀지않아 한국의 서원과 아리랑, 김치 등이 등재를 앞두고 있다.
아직 기지시 줄다리기의 유네스코 등재는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충분히 한국을 대표하는 신명의 한마당, 풍년과 평안을 기원하는 소박한 마음, 재난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민중들의 노력은 분명 국제적으로도 크게 부각될 수 있으며 오늘날에도 반드시 필요한 정신이다.
유네스코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역사적 기원과 배경, 학자들의 충분한 연구가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현재 잘 시행되고 있는지, 지역주민과의 화합과 연계가 잘되고 있는지의 여부이다. 이는 학자들의 몫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과제이다.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로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줄다리기 박물관이 지역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지만 우리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에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 전승활동에의 참가를 통하여 기지시 줄다리기와 민속축제가 우리 지역속에서 살아 움직일수 있도록 해야한다.
축제 역시 지역주민들에게 직접적인 보탬이 되고 우리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하고 이미 그 변화는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와 전통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어느새 요원했던 유네스코 등재는 눈앞에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기지시 줄다리기의 무대였던 오늘날 침체에 빠진 기지시장 역시 적극적 지원과 활성화로 다시 예전의 영화를 되찾을 수 있도록 지역 사회와 당진시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기지시 줄다리기가 유네스코에 등재되면 해당 문화재는 더 이상 지역사회와 국가의 소유에서 벗어나 전세계의 것이오, 우리 인류의 자산으로 인정받고 보존관리에 대해서도 전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 등재를 통하여 해당 문화유산의 가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널리 알려지며 보존과 유지 관리를 위하여 국제적 국가적인 예산이 투입되며 우리지역의 발전과 위상 강화에 크게 기여 할 수 있다. 아울러 더욱 철저한 관리와 보존전승을 위해 보존회와 지역사회의 노력과 책임은 더욱 무거워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