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수급관리 과학화’ 좋은취지 불구 홍보·관리에 헛점
소 수급관계를 과학적으로 파악해 소값하락을 사전에 예방하는 등 축산정책의 기본자료로
쓰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소 전산화작업이 정작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홍보와 관리에 헛
점이 많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진군에 따르면 농림부가 지난 95년부터 전국에 걸쳐 시행하고 있는 소 전산화작업은 한
우와 젖소 등 모든 소에 바코드 귀표(우적증)를 장착해 축종별, 성별, 월령별 등의 자료를
전산입력해 관리하는 것으로 소 수급조절 및 축종개량, 질병예방 등을 위한 축산정책의 기
본자료로 활용된다.
이에 따라 당진군은 95년 말부터 12개 읍면에 모두 21명의 인공수정사를 전산화 요원으로
위촉해 97년 말까지 4만3천392두에 귀표를 장착했다는 것. 여기에 쓰여진 예산은 전액 국고
인 1억7천6백만원으로 전산화 요원들에게 두당 3천원의 장착비와 농가에게 사료로 공급되는
비용 6천원이 포함돼있다.
그런데 농가신청에 의해 이뤄지는 이 사업은 현재 신청하는 농가도 드물 뿐만 아니라 신청
한다 해도 전산화 요원들이 제때 출장을 나오지 않아 장착되지 않은 소가 부지기수인 것으
로 알려지고 있다.
각 읍면 전산화 요원들은 일정한 기간을 정해 농가를 방문하거나 일부는 연말정산을 앞두
고 한꺼번에 장착하는 것으로 나타나 송아지의 경우 귀표가 장착되기 전에 다른 곳으로 이
동되는 경우가 태반이라는게 농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장착후의 관리도 체계화 되어있지 않아 도축장에서 도살되는 소를 제외하고
질병으로 죽거나 밀도살되는 경우 귀표가 반납되지 않아 이 사업으로 정확한 통계가 나오리
라 기대하는 것은 뜬구름을 잡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
합덕에서 젖소를 키우는 한 낙농가는 “취지는 만점이지만 시행에 있어 헛점이 많아 이대
로 갈 경우 실패작이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꼭 필요한 사
업임에는 틀림없는 만큼 귀표를 장착하지 않은 소에 대해서는 도축허가를 제한하는 등 제도
적인 방안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읍면 전산화 요원들도 “신청이 들어오는 대로 출장을 나가는 것이 원칙이나 소값이 계속
하락하면서 이 사업에 대한 농가들의 관심이 멀어져 신청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한두마리
때문에 출장을 나가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현재 권고사항으로 되어있는 이 사업을
의무화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