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친구와 일기 돌려쓰며 고민나눠

비밀·충고·바램 자유롭게 의견교환

초·중·고 학생들 사이에서 친구와 바꿔가며 일기를 쓰는 교환일기가 인기다.

자신만의 비밀이 담겨있는 일기장에 누군가의 글이 같이 써진다면 어떤 느낌일까? 가끔씩

도움을 받고 싶은 비밀이 있을 때나 자신의 이런 고민을 알아주기라도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이미 학생들 사이에서는 4~5년째 교환일기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한

다. 교환일기장이라고도 하고 때로는 우정일기장이라고도 하는 이 일기는 대부분 2명, 많게

는 3~4명까지도 서로 돌려가며 일정기간을 두고 교환이 이루어진다.

현재는 중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들까지도 쓴다. 이 일기장에는 자기의 고민이나

상대방에게 바라는 것, 충고 등의 내용이 실리며 특별히 할 이야기가 없으면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기도 한다.

1년동안 교환일기를 친구와 썼다는 호서고 1년의 김성녀 학생은 “친한 친구와 마음을 이

야기하는 것이 편하고 도움이 많이 된다”고 교환일기의 장점을 전했다.

교환일기는 동성친구간에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이성친구간에도 교환이 이루어진다. 실

제로 5개월째 이성친구와 일기를 쓰고 있다는 호서고의 정광옥 학생은 “처음엔 일기에 좋

은 얘기만 하고 좋은면만 보여주느라 4시간씩 걸리기도 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자신의 생

활을 꾸밈없이 상대방에게 전한다고 한다. 또 어려울 때 위로도 해주고 고칠점도 충고해주

게 되었다고 말한다.

학생들의 이러한 움직임을 선생님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 확산의 정도나 오랫동안 진

행되었다는 점에 비해 의외로 모르고 있는 선생님들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사실에

접하는 모습에서도 다양한 의견차이를 보인다.

일기와 글을 쓰기 싫어하는 학생이 글을 쓰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는 선생님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분도 있다. 또래집단 사이에서는 친한 친

구를 사귀면서 다른 친구를 따돌리기도 하며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고 고민의 해결을 잘못

된 방향으로 가져갈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성간에도 학생답지 못한 관계를 만들

우려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반면 교육적 측면에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는 교사도 있었다. 당진초교의 홍

정필 교사는 “학생과 기정사실로 인정한 후 자신의 사례를 발표하게 하고 전반적인 방향을

올바로 잡아준다면 더욱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당진여고의 강대석 교사도 이미 10대의 쪽지라고 청소년의 고민을 담은 책자가 발행되고

있음을 전제한 후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교환일기장의 일부를 공개하고 선생님이나 기타

타인에게 조언을 받는 방식의 책자를 학교별로 계획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