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진 것이 많지 않지만 두 사람의 사랑으로 가정을 꾸린 부부가 있다. 바로 당진시 읍내동 이 모(34) 씨·성 모(29) 씨 부부. 지난해 결혼한 이 부부는 이달 중순이면 아들이 태어날 예정이다. 행복한 단꿈에 젖어 있을 예상과는 달리 어려워진 형편에 걱정이 많다.
남편 성 씨는 지난해 7월 일을 하다 허리를 다친 후 치료를 받느라 경제활동이 쉽지 않았다. 다친 허리 탓에 무거운 것을 들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창창하게 젊은 사람이 왜 일을 하지 않느냐’라는 무언의 시선들이 그를 힘들게 했다.
점점 불러오는 만삭의 아내와 곧 태어날 아들을 생각하면 그 누구보다 일을 하고 싶은 성석배 씨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본인 스스로도 젊은 나이를 자신하며 금세 허리가 나으리라 믿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치료 기간은 길어졌고 날은 금세 추워져 일자리는 그나마 더 줄었다.
“아내한테 많이 미안하죠. 저만 보고 당진에 왔는데 제가 일을 못하고 있으니까요.”
아내도 걱정이 앞서기는 마찬가지이다. 가진 것은 없었지만 남편이 가져오는 월급으로 살뜰히 살림을 해 왔다. 하지만 남편이 다치게 되면서 수입은 없고 나갈 일만 가득했다. 매월 나가는 월세 36만 원은 어느새 두 달치나 밀려 있다.
생계를 꾸려갈 대책을 세우기 위해 부부가 머리를 맞대보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서로의 마음을 알면서도 언성이 높아지고 부부 싸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아내 이 씨는 “지난해 시에서 긴급생계지원 대상자로 선정돼 약 70만 원을 세 번 받아 생활비와 밀린 집세를 냈었다”며 “하지만 그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집세가 또 밀려 있다”고 말했다.
곧 태어날 아이가 있으나 출산과 육아에 대한 걱정도 크다. “분유를 먹이자니 부담이 될 것 같아 모유수유를 할 예정이에요. 제왕절개를 하게 되면 입원비가 나오니까 될 수 있으면 자연분만으로 낳으려고요. 아기 용품으로는 배냇저고리 정도 준비했어요. 낳으면 당장 기저귀 등 많이 필요할텐데 난감한 상태에요.”
부부에게는 각 어머니만 계신데다 어머니도 몸이 아픈 상황이라 손을 벌릴 수도 없다.
성 씨는 “자활센터를 통해 일자리를 구하는 중이어서 몇 달만 지나면 생활이 안정적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때까지 생활을 꾸리는 것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 씨도 “수입이 안정적일 때까지 아이를 나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출산은 임박했는데 사실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북부행복나눔복지센터 박미란 사회복지사는 “젊은 부부가 일시적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실정인데 도와줄 곳이 없어서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여건이 되는 개인, 단체의 도움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