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주물단지와 관련해 주민들이 충남도를 상대로 승인취하 소송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3일로 예정됐던 항소심이 25일로 연기됐다.

항소심을 앞두고 주물단지 예정지와 맞닿아 있는 면천면 문봉리에 위치한 아그로랜드(태신목장, 대표 김영배)를 찾았다. 연간 18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아그로랜드에는 봄을 맞아 나들이 나온 가족들과, 소풍 나온 유치원생들이 많았다.

10만m²(30만평 상당)의 구릉지에 소와 양, 낙타 등 약 2000두를 방목하며 인근지역 주민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는 아그로랜드는 전국에서도 아름다운 체험목장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자연훼손을 최소화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지난 4일에는 가수 겸 배우인 이승기 씨가 광고를 찍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영배 대표에 따르면 주물단지 조성을 맡고 있는 시행사인 (주)예산신소재일반산업단지는 아그로랜드의 2만4793m²(7500평 상당)평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주물단지와 아그로랜드가 완전히 맞닿아 있어 피해가 고스란히 전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족들과 이곳을 방문한 이형탁(대전 유성구·39) 씨는 “만약 주물단지가 들어온다고 하면 여러모로 환경에 좋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완만한 구릉지대여서 주물단지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영향이 없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온양 동신유치원 원아들을 인솔하고 있는 강영희 교사는 “별다른 놀이시설이 없더라도 자연이 잘 보존되어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이곳을 소풍장소로 자주 오고 있다”며 “아이들이 나무내음, 풀내음을 마음껏 맡을 수 있도록 꼭 유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진은 물론이고 예산, 천안, 아산, 서산, 대전 등 각지에서 찾아오는 이곳에 주물단지가 조성되면 관광객들이 방문을 꺼려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두 번 째 방문이라는 박수경(서산 읍내동·29) 씨는 “대기오염 등 환경에 영향이 있다면 이곳을 방문하는 게 꺼려질 것 같다”면서 “이렇게 동물과 사람이 어우러져 자연이 유지되는 곳이 드문데 이런 곳과 주물단지가 공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아그로랜드 김영배 대표

“동물·관광객 안전 담보 못해”

“자연과 환경유해업종인 주물단지가 조성되면 동물들은 물론이고 수만 명의 관광객들의 안전조차 담보하지 못할 것입니다.”

김영배 대표는 야트막한 구릉지인 이곳에 주물단지 조성으로 쇳가루와 악취 등으로 인한 물론 동물과 사람에게 끼칠 피해를 우려했다.

그는 “앞으로 쇳가루 한우, 쇳가루 우유를 판매하게 생겼다”며 “전국에서 체험목장 제1호로 허가를 내줄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주물단지를 유치하려 하느냐”며 “주물단지를 만들든, 이곳을 유지시키든 충남도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