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팬 여러분. 오랜 시간 기다리셨을 줄로 압니다만, 저는 지금 홍도에 와 있습니다. 지

금 홍도는 장마권에 들어 있어, 현재 잠시 비가 그친 상태이긴 합니다만 바람이 심하고 파

도가 높습니다. 다시 말해 배가 뜨지 않아서, 해운항만청 관계자들로서도 여러 사람들의 안

전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여객선 운항을 중단시켰겠지만, 배가 뜰 수 없기 때문에 발이 묶

인 상태라는 얘기입니다. 에..., 그러니까... 그렇습니다, 저는..., 머리를 식히고 올라가서, 그리

하여 무엇인가를 재충전하고서 경마팬 여러분께 음성서비스를 해드려야 된다는 생각이었던

것인데, 천재지변이랄까, 이러한 자연의 힘, 혹은 질서..., 보다 광대한 범위로 본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천재지변이나 어떤 엄청난 변화 같은 것들 조차도 대자연, 혹은 우주의 질서요,

섭리 중의 하나이겠습니다만, 그러나 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은 어쩔 수 없고, 도리어 순응하

거나 굴복할 수 밖에 없는 일이겠습니다. 그렇다고 저의 음성정보를 기다리고 계신 많은 경

마팬들께, 엄밀히 말해 이것도 하나의 약속이고 계약일진데는, 일방적으로 저버릴 수 는 없

는 일이겠지요. 에..., 그리하여 저는 이곳에서 각종 자료들을 전송받아 분석하고 연구한 끝

에, 고요한 날이면 중국에서 우는 닭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는 이 먼 홍도에서 여러분께 음

성서비스를, 여러분과의 약속을 이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면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번

주에 있게 될 경마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경마에 있어서는, 꼭 이 경마가 아

닌 다른 모든 것들도 마찬가지이겠습니다마는, 무엇보다도 말(馬)과 그 말을 다루는 기수(騎

手)와의 조화가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말에 어느 기수이냐에 따라 경주의 양

상이 달라지는 것인데, 알다시피 그 판단과 최종 결론은 경마팬 여러분들 스스로가 독자적

으로 내리는 것입니다. 에..., 그러면 이제부터 이번 경마에 대해 분석해 보겠습니다... 토요일

제 1경주입니다. 제 1경주 출전마와 출전기수는, 1번 마 ‘신태양’에 김성호 기수, 2번 마

‘바람의 딸’에 윤태석 기수, 3번 마 ‘허리케인’에 홍영기 기수, 4번 마 ‘왕방울’에 이

희재 기수, 5번 마 ‘맵시나’에 하인성 기수, 6번 마 ‘빅토르’에 민경덕 기수 등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될 것은 2번 마 바람의 딸과 6번 마 빅토르, 그리고 기수로는 김성호 기수

와 하인성 기수입니다. 김성호 기수는 저력이 있는 기수이고 하인성 기수는 신예로서 요즘

대단한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3번 마 허리케인과 홍영기 기수도 결코 만

만치 않게 보아야 하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