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당리 마을회관에서 말복과 칠석을 맞아 경로잔치를 벌였다.
▲ 신당리 마을회관에서 말복과 칠석을 맞아 경로잔치를 벌였다.

지난 12일 아침, 신당리(이장 정경채) 마을 회관 앞에는 부녀회원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그릇 닦기, 찬거리 만들기, 보신음식을 위한 재료 다듬기, 과일 씻기, 채소 다듬기로 땀이 흘러 옷을 적셔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

오전 11시가 되자 어르신들이 한 분, 두 분 모이기 시작했다. 잠시 후 옷을 화사하게 입은 할머니들이 얼굴에 웃음을 띤 모습으로 찾아와 삼삼오오 일하는 부녀회원들에게 “아이고 수고 많구먼”이라며 한마디씩 말했다.

상에는 보신탕부터 수박, 포도, 인절미, 묵, 해파리 등 맛있는 음식이 푸짐하게 차려졌다.

“농촌인구의 고령화 추세로 늘어나는 홀몸노인과 노부부가 생활하는데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고자 자리를 마련했습니다.”(정경채 이장)

20년이 훨씬 넘는 세월동안 신당리 마을의 전통이 된 경로잔치는 해마다 한 두 차례씩 열리고 있다. 올해는 말복과 칠월칠석을 맞이해 신당리 부녀회(회장 김수남)에서 마음을 모아 부녀회장을 비롯해 이영일 총무와 정영임, 정완자, 조성순, 방일례, 이승례 씨를 비롯한 회원들이 성금을 내놓고 개 2마리, 오리 6마리, 수박, 포도 등을 가져와 경로잔치를 하게 돼 귀감이 됐다.

신당리는 신평면에서도 동떨어져 있는 마을로 교통편이 좋지 않아 주민들이 병원에 다니기에 어려움이 따랐다. 이후 마을에 보건소가 생기면서 어르신들의 병원문제로 인한 어려움이 해결됐다고 한다. 또 신당리 보건소가 생기고 나서는 물리치료와 만보걷기, 심야댄스 교실로 주민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고.

주민 윤희숙 씨는 “건강이 좋아져 일주일에 3시간을 투자한다”면서 “기분이 좋고 수업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만보걷기의 이름은 1530이다 일(1)주일에 다섯(5) 번은 30분씩 걷기운동을 한다는 뜻으로, 걷기 운동을 한 사람 중에는 관절이 좋아진 사람도 있다고 한다.

경로잔치에 함께한 할머니 한 분께 소감을 묻자 “좋지요. 근데 미안해서…”라고 말해 딱히 할 말을 못 찾았다. 주민 서봉석 씨는 “대접받는 사람들은 좋은데, 일하는 사람들이 적다”면서 “앞으로 7년만 있으면 동네를 지키는 사람들이 없을 것 같아서 큰일”이라고 걱정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