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결의문 나눠주고 근무기강 확립 다짐”가축공제 보험사기와 관련해 당진축협 전·현직 직원이 두 명이나 구속된 가운데 당진축협 내 비리·횡령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축협 대내외적으로 조합개혁과 함께 임원들의 책임 있는 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일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이하 경찰)는 지난 4일 이번 사건과 관련수사에 대한 공개브리핑을 실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보험사기에 가담한 당진축협 전 직원 김모 씨와 현직 최모 씨는 총 13억5000여 만 원을 착복했다. 이들은 축주들 몰래 통장을 개설해 보험금 6억3000만 원을 빼돌리고, 축주들에게 보험료를 부풀려 청구해 차액을 챙기는 수법으로 7억2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특히 이들은 포토샵을 이용한 서류위조 등도 서슴지 않았다. 보험처리를 위해 정상 소의 다리에 줄을 묶어 윈치(무거운 것을 끌어 올리는 기구)로 들어 올린 뒤 바닥에 넘어뜨리는 등 억지로 쓰러뜨린 소 사진에 정상소의 이표번호(가축이력제에 따른 등록번호)를 포토샵을 통해 오려 붙이는 방법으로 보험청구 서류를 위조했다.

이 같은 문제가 전국적인 뉴스로 확산되면서 당진축협은 내부적으로 완전히 침체된 모습이다.

당진축협 직원 A씨는 “직원들분위기가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직원 B씨 역시 “내부 분위기가 상당히 침체돼 직원들의 사기가 현저하게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조합원들은 물론 축협 직원들까지 안팎에서 축협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끊임없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이들은 연이어 발생하는 비리·횡령 등 사건들에 대해 조합장과 상임이사 등 축협임원들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우를 기르고 있는 축산농민 C씨는 “지난 신문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상임이사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차선수 조합장의 발언은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상임이사든, 조합장이든 한 조직을 이끌어 가는 장(長)으로서 직원들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말했다. 그는 “축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농민들은 조합만 의지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번 사안도 책임 없이 유야무야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원 B씨 역시 “내부적으로 직원들도 상당히 분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진축협의 수장으로서 업무 상 담당을 따질 것 없이 직원의 일탈행위에 대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진축협 차선수 조합장은 “당연히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임직원들에게 결의문을 나눠주고 근무기강 확립을 다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회에서 징계 등 내부적인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면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