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행복의 조건을 물어 보면 건강, 재물, 권력, 명예 등을 꼽아서 대답한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갖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해 열심히 생활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을 한다. 자기가 소원하는 대로 갖고자 하는 소기의 목표를 정해 놓고 그대로 갖고 살면 행복한 것이고, 기대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아주 가질 수 없는 상태에 처하게 되면 불행하다고 한다.

행복한 사람은 이를 지키기 위해 애를 쓰고 불행한 사람은 불평불만을 늘어놓거나 괴로워하며 사주팔자를 탓한다. 사주팔자라는 말을 풀이해 보면 유년기에는 부모가 기둥으로 부모를 잘 만나 살면 행복하고, 청소년기에는 스승과 벗이 기둥으로 스승과 친구를 잘 만나면 행복하며, 장년기에는 남녀간에 배필이 기둥으로 배필을 잘 만나 살면 행복하고, 노년기에는 자녀가 기둥으로 자녀를 잘 두면 행복한 인생을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 사우, 배필, 자녀가 네 개의 기둥임을 뜻하는 말이 사주고, 그 여덟 글자를 이르는 것이 팔자라고 정의 한다면 이견이 없을 것이다.

사노라면 부모, 사우, 배필, 자녀는 물론 이웃이나 친척 등의 혈연, 지연, 학연, 종교, 국가, 인종 간에 일어나는 외부적인 갈등이 있다. 다툼과 갈등은 어리석음을 늘려 불행을 더해주며, 화합과 배려는 지혜를 늘려 행복을 더한다.

인생살이는 이와 같이 난해하고 깜깜한 세상을 촛불하나 켜 들고서 갖가지의 짐을 보따리에 싸서 짊어지고 여행하는 나그네와 같은 것이다. 촛불 하나일 때보다 두 개일 때가 밝고 더 많이 밝히면 밝힐수록 밝으며, 보따리의 짐은 서로 나눠질 수록 가볍고, 홀로 보다는 함께가는 길이 더 안전하다.

옛 성인께서 ‘바보 셋이 모였더라도 서로 머리를 맞대고 궁구하고 의논하다보면 문수보살의 지혜도 나오게 된다’고 하셨다. 이러한 일들은 실천할 때라야 가질 수 있다. 실천이란 몸과 말과 마음의 드러냄이 일치하는 행위이다.

관찰과 체험을 통해 내면의 갈등과 다툼을 없애고 인간관계에서 발생되는 외부의 갈등과 다툼을 없애는 실질적인 이론과 방법을 체득하는 것이 인생공부요, 오랜 세월을 두고 인류가 살아온 방식이다.

빈도가 승원에 들어가서 <육화경>이라는 규칙을 접하게 됐다. 육화경은 여섯 가지 화합하고 공경하는 원칙을 말한다.

첫째로 견화동해(見和同解)라는 말로, 목표와 방향성과 그 방법의 이해가 일치하고 화합할 때라야 꼭 같은 견해를 가질 수 있다.

둘째로 계화동수(戒和同修)라는 말로, 같은 규칙으로 함께 노력하면서 참회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자기를 향상시킬 수 있다. 상호간에 자기의 원칙만 주장하면 다툼이 일어나고 갈등이 생기게 된다. 생활을 원만하게하기 위해 국가에는 법률이 있고 단체에는 규약이 있으며 사회에는 도덕, 윤리, 상식 등의 규칙이 있다. 이러한 규칙에 따라 공동의 이익과 개개인의 이익을 원만하게 얻을 수 있다.

셋째로 신화동주(身和同住)라는 말로, 몸과 몸의 기운이 화합해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 수 있다. 공동으로 생활하는 공간에서 자기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성실하게 실천하고, 몸과 말과 마음 씀씀이로 드러나는 행위가 남을 사랑하고 인자하며 배려함에 솔선해야 한다.

넷째로 구화무쟁(口和無諍)이라는 말로, 입에서 나오는 말로는 불화가 생기고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에서 병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자기의 안위와 쾌락과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하고, 이간질을 하고, 마음에 상처를 주고, 유혹하는 말을 한다면 세월이 지나서 그러한 사실의 진실과 인격이 함께 드러나게 됨으로 정직하고 자비스러우며 배려하는 말의 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다섯째로 이화동균(利和同均)이라는 말로, 이익이 생기면 공동의 이익으로 돌리고 자기자신은 검소하고 청렴하게 생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주위에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공동의 동의를 얻어 배려한다.

여섯 째로 의화동열(意和同悅)이라는 말로, 함께 사는 사람끼리 서로 마음이 화합해야 한다.

앞에서 말한 여섯 가지 규율을 지킴에 자기의 견해와 이익에 얽매이는 습관을 버리고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수행해야 한다. 이것이 공동생활의 규칙이요. 삶의 지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