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지방해양항만청의 방관으로 인해 고대부두 8번 선석이 동국제강의 사설부두가 되고 있다는 논란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가로부터 수탁받은 당진항 고대부두 8번 선석의 사업 주관사인 동국제강이 지분 55%를 실권하며 계열사인 인터지스에 위임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시행 5년 내에 지분변동을 못하도록한 규정을 어긴 동국제강에 대해 자격을 박탈하고, 원인 무효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평택지방해양항만청은 ‘기업 간의 이권대립’이라는 이유로 관리·감독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아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고대부두 8번 선석은 평택지방해양항만청이 컨소시엄 을 구성해 동국제강, 인터지스, 아산해운, 충청해운이 당진고대부두운영(주)을 설립해 공모한 사업이다. 당진고대부두운영(주)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자본금 40억 원 중 초기투자 비용으로 10억 원이 투자됐다. 이중 주관사인 동국제강이 55%, 동국제강의 계열사인 인터지스가 25%, 지역사업자인 아산해운과 충청해운이 각각 10%의 주식을 투자해 설립했다.

최근 나머지 30억 원을 유상증자 하는 과정에서 주관사이자 대주주인 동국제강이 실권하고 실권주 가 계열사인 인터지스에 임의로 넘겨주면서 부두 운영권 재조정의 필요성이 대두된 바 있다.

하역면허 미취득 등 위반사항 지적 없어

이밖에도 당진지역 내 항만업계는 평택지방해양항만청이 동국제강의 지분 실권과 실권주 임의 양도 등의 문제 이외에도 부두개장 5개월 전 하역면허를 취득해야만 하는 상황에서도 이를 이행하지 않은 사항을 지적하지 않는 행위는 대기업 봐주기식 행위라고 주장한다.

특히 평택지방해양항만청의 방관이 지속되면서 동국제강을 비롯해 계열사인 인터지스에 당진고대부두운영(주)를 움직일 수 있는 실질적인 권한이 돌아가고 있는 반면 각각 10%의 지분을 보유한 지역업체들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게 당진항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지역 항만관련업에 종사하고 있는 A씨는 “고대부두 8번 선석은 5년 내에 지분변동을 못하도록 규정한 내용을 어기고 계열사인 인터지스에 모든 지분을 넘기는 등 계약 및 현행법을 어기는 상황에서도 이를 관리·감독해야할 평택지방해양항만청은 강 건너 불구경”이라며 “동국제강의 계열사라는 이유로 사업 참여에 미달되는 인터지스가 동국제강이 실권한 주식을 모두 가져가 80%의 주식을 가져 국가에서 조성한 부두를 한 업체가 사유화하게 되는 말도 안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항만관련업 종사자 B 씨는 “평택지방해양항만청의 관리·감독이 처음부터 제대로 이뤄졌다면 독단적인 업체들의 움직임이 사전에 예방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현재 고대부두 8번 선석의 사설부두화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재 역할은 커녕 수습을 위한 어떤 행보도 보이질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평택지방해양항만청 정재호 과장은 “1년에 한 번씩 사업을 평가하고 사업 내용이 기준에 미달됐다고 평가되면 위약금을 부과해야 한다”며 “정부와의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거나 위반했을 경우에만 평택지방해양항만청의 개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상황은 각 업체들이 당진고대부두운영(주)의 지분을 놓고 각자의 의견이 대립하는 상황”이라며 “공기업이 업체들의 이권대립에 끼어들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평택지방해양항만청 나서지 않자 당진시상공회의소에서 중재회의

한편 평택지방해양항만청은 고대부두 8번 선석 사설부두화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어떠한 행보도 취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인터지스, 충청해운 등이 모여 당진시상공회의소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당진시상공회의소가 중재자로 나선 이번 자리에서는 상호간의 의견을 조율하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고대부두 8번 선석 사설부두화 논란과 관련된 양측의 견해를 나누는 자리가 됐다.

이 자리에서 지역 항만업체의 주장이 인터지스 측에 전달됐지만 그에 대한 인터지스 측의 대안 및 방안은 제시되지 못하고 끝을 맺었다.

당진항발전위원회 김천환 전 상임위원장은 “당진항발전위원회와 당진시개발위원회에서 탄원서를 제출하며 이 사항을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책임소지가 있는 평택지방해양항만청은 아무런 대책이나 움직임이 없다”며 “이번 고대부두 8번 선석 사설부두화 논란이 해결될 수 있도록 평택지방해양항만청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컨소시엄(consortium) : 건설 공사 따위의 수주에서 여러 기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식 또는 모임.

2) 실권주 : 기업에서 유상증자를 할 때 주주가 배당받은 신주인수권을 포기하고 주급을 납부하지 않은 주식

3) TOC(Terminal Operation Company) : 항만시설에 대한 전용 운영권을 지니고 그 시설에 대한 운영을 담당하는 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