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왜 또 우두리라는 명칭이 앞에 붙는가”
당진읍 원당리 396-1번지에 설치될 하수종말처리장을 놓고 우두리 주민들이 쏟아내는 하소연 중의 하나이다. 관계공무원들은 우두리 주민들의 이런 불만이 표출되기 전까지만 해도 행정구역상 하수종말처리장 설치 위치가 원당리임에도 ‘우두리 하수종말처리장’이라고 불러왔던 것이다.
얼핏들으면 별것 아닌 것 가지고 괜한 트집잡는다고 우두리 주민들의 좁은 소견을 탓하게 될지 모른다. 그러나 하루 3만9천5백여명이 쏟아내는 각종 생활오폐수를 처리하는 시설을 바로 옆에 두어야 하는 우두리 주민들로서는 지금 사소한 명칭 하나에도 신경쓰일 만큼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곳엔 이미 분뇨처리장이 들어서 가동중에 있다.
공무원들은 이 시설과의 연계성을 살린다는 배경에서 ‘우두리 종말처리장’이라고 불렀다고 하지만 우두리 주민들에게는 ‘득될 것 없는’ 이른바 혐오시설을 두개나 갖고 있음을 만방에 알리는 꼴이 되니 심사가 좋을리 없다. 결국 주민들의 요구로 ‘우두리 하수종말처리장’은 당진하수종말처리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우두리 주민들이 이처럼 명칭에 발끈했던 것은 그러나 저변에 깔려있는 피해의식의 한 단면에 불과했다. 분뇨처리장이 들어설 당시 우두리 주민들은 냄새없고 위생적이고 처리수에 미꾸라지를 넣어 키울 수 있다는 얘기까지 들어 유치하다시피 적극 수용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십여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지금 한두가지를 빼고는 지켜지는 것이 없다고 주민들은 하소연 한다.
기압이 낮을 땐 여전히 악취가 풍겨난다는 것이다. 다수 주민들의 ‘위생’을 위해 우두리 주민들은 얼마간의 희생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마을엔 진입로 하나 변변하지 않아 차량의 교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내버스조차 운행되지 않는 마을이 당진읍에 있느냐며 주민들은 반문한다.
해당 마을주민들에겐 엄연히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나은 시설, 그렇지만 다수 주민들의 삶의 질을 위해 어디엔가 꼭 있어야 할 시설이 바로 ‘혐오시설’이라는 것들이다. 때문에 이를 수용하는 주민들은 당연히 찬사를 받아 마땅하며 피해의식을 해소할 수 있는 복지적인 혜택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도로라도 넓게 내달라는 우두리 주민들의 말을 당진군은 귀담아 들어야 한다.
삶의 질을 중요하게 여기게 된 것은 3만여 당진읍민들 뿐만 아니라 3백여명의 우두리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