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단어를 떠 올리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단어가 유토피아다.

유토피아란, 지상낙원을 의미하는데 즉 유토피아란 가상의 도시일 뿐 이 세상에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사회이다.

연령에 따라서 행복의 만족도는 판이하게 다를 수 있다. 대학 입시를 앞 둔 고3학생일 경우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을 때, 백수에겐 취직했을 때, 한 가정을 이끄는 가장은 모든 가족이 건강하고 화목하며 자녀들이 안정됐을 때 행복의 한 요소가 충족됐다고 본다.

당진으로 이사 온지 2년이 채 안 됐다. 이사 오기 전에는 당진에 친척이 있어 여행도 많이 왔고 매스컴이나 지인을 통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일자리도 많으며 인구 증가율도 무척 많은 도시,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 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좋은 도시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사를 온 후 작금에 느끼는 감정은 허탈함 그 자체였다.

이유는 물가와 집값이 너무 비싸고, 당진에 사는 주민들의 사고가 너무나 고착돼 있으며, 교통문화 수준은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 다반사였다. 식당의 서비스 수준은 친절보다는 무표정이 앞서고 손님 위주 보다는 장사하는 주인의 입장 위주여서 개선의 여지가 많았다. 이렇듯이 누구나 처음 도시로 이사 할 경우 그 도시의 문제점을 알게 된다.

하지만 당진에 사는 시민들의 생각이 단기간에 바뀔 수 있을까? 결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당진사람이 된 이상 당진 시민과 어우러져 사는 방법은 당진 시민들과 같이 동참하고 호흡하며 그들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스티븐 호킹 씨의 ‘지능이란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다’란 문구가 생각난다. 호킹 씨의 말에 따르면, 역으로 내가 당진시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내 지능이 나쁘다는 사실로 밖에 볼 수 없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당진의 지리적· 역사적 문화를 알고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정착해 자리 잡고 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내가 사는 곳의 가까운 이웃을 살펴보면 너무나 친절하고 정감 있게 대해 주는 분들이 많다. 사람 중심의 훈훈한 이웃이 있는데, 이것만으로도 행복의 필요충분 요소를 갖췄다고 볼 수 있다.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다. 행복 충족의 내·외적 요소 중 이웃에게서 외적 요소를 충족하고 있고, 행복을 결정하는 나의 마음을 이웃으로부터 행복을 충족하니 내·외적 요소 모두를 갖췄다고  생각한다.

인심 좋고 정감 있는 당진시민들. 더욱 성숙된 당진시를 만들기 위해 우리들이 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이제는 아날로그 문화뿐만 아니라 디지털 문화까지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이 급속도로 발전된 세대에 맞게 오래된 아날로그식 의식과 문화 수준을 탈피해 새로운 것을 빠르게 받아들여 디지털식의 지혜로운 시민이 되었으면 하는 조그만 소망을 제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