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하우스에 입소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편하기도 해요. 아이들과 잘 살아야죠.”

김영희(37·가명)씨는 남부행복나눔센터(센터장 함효정)에서 지원하는 희망하우스(다세대 무료임대주택) 입주를 앞두고 마음이 착잡하기만 하다.

21살 어린 나이에 남편만 믿고 결혼한 김 씨는 남편과 함께 16년 동안 두 아이를 낳아 기르던 중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 당시 그의 뱃속에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막내 아이까지 있던 상황이었다. 대출은커녕 카드 한 번 사용해 보지 않고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던 그는 날벼락 같은 남편의 죽음과 함께 생활고가 찾아왔다.

가장의 역할을 위해 그는 새벽부터 일어나 공장으로 출근했다. 늦은 밤까지 일하고 녹초가 된 채 집으로 돌아오면 어느새 늦은 12시가 지나있다. 그렇게 몇 년간 어머니로서 아버지의 역할까지 홀로 책임져 왔다.

“포기하고 싶었어요. 힘들어서 죽어버릴까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있잖아요. 아이들 얼굴이 아른거리는데 포기할 수 없었죠.”

하지만 몇 년간 죽어라 일했지만 그에게 남은 건 빚뿐이었다. 결국 그는 파산신청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몇 년간 엄마의 돌봄을 받지 못한 아이들에게 조금씩 위태로운 모습이 보였다.

남부행복나눔센터 함효정 센터장은 “학습부진과 대인을 신뢰하지 못하는 폐쇄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몇 년간 엄마 손을 벗어나 늦도록 PC방에 있는 등 아이들에게 여러 문제점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현재 두 아이는 센터에서 심리치료를 진행 중이다.

아이들에게 엄마 품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 김 씨는 더 이상 밤늦게까지 공장에서 일 할 수 없었다. 생활은 어려워질 테지만 아이들을 위해 공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 결혼해, 가지고 있던 기술도, 직장 경험도 없었다. 그래도 센터를 통해 희망하우스에 입주해 있는 동안 무료로 거주할 수 있게 됐다.

“그냥 아이들이 잘 뛰어놀고 공부하고 씩씩하게만 자랐으면 좋겠어요. 바라는 것은 그게 다에요. 열심히 살아 봐야죠.”

남편이 떠난 후 5년 동안 그는 숱한 어려움 속에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세 아이가 있었고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 그가 아이들과 함께 가고 싶은 곳은 ‘삽교천 함상공원’이다. 희망하우스 입주를 앞둔 그는 새 보금자리에서 새로운 희망이 싹 트길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