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7년 합덕성당에서 장례절차 후 장지로 가는 교우들의 행렬.
▲ 1947년 합덕성당에서 장례절차 후 장지로 가는 교우들의 행렬.

삶을 사는 동안 누군가의 죽음을 경험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세상을 살아가려면 죽음을 껴안고 살아야 한다. 또한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슬픔을 뱉어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합덕성당의 연령회(회장 장계상 베드로)는 오래전부터 교우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고 있다.

연령회는 한국천주교만의 독특한 문화로 교우들의 장례를 성당공동체 일원들이 염부터 입관까지 치룬다. 한국에 천주교가 들어오기 시작한때부터 각각의 성당에는 연령회라는 단체가 생겼고 이들은 미신적인 이유로 장례를 치루지 않는 신도들의 시신까지 수습했다.

“옛날에는 일하다가도 교우들의 장례소식이 있으면 이앙기를 논에다 두고 뛰어가기도 했어요. 28년간 활동을 하면서 많은 교우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잘 모셨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김규한 베드로)

장례절차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상조 회사들이 많아져 연령회의 역할이 간소화되고 있다.

“이전에는 임종까지 지켜보면서 염과 수세 입관식까지 우리가 진행했어요. 요즘에는 연령회의 역할이 줄면서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장계상 베드로)

요즘에는 자격증이 없으면 장례절차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연령회 회원들 중 일부는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3~4년간의 공부를 통해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했죠.”(신태수 베드로)

연령회는 한국천주교의 전통적인 문화지만 교우들이 노령화되고, 신자가 줄어들면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교우들은 앞으로도 연령회 활동을 계속 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우리고유의 전통을 잇기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장계상 베드로)

▲ (왼쪽부터) 신태수 베드로, 장계상 베드로, 김성태 신부, 김규한 베드로, 이웅규 그레고리오
▲ (왼쪽부터) 신태수 베드로, 장계상 베드로, 김성태 신부, 김규한 베드로, 이웅규 그레고리오

인터뷰 장계상 베드로 회장

“성서 말씀을 실천”합덕성당의 공동체는 모두가 연령회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는 성경에서 나오는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기에 당연한 것이지만 교우중에는 연령회의 활동에 감동해 천주교 신자가 된 경우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항상 교우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겠습니다.

>>임원 명단 ▲회장 : 장계상 ▲전임회장 : 김규한 ▲총회장 : 이웅규 ▲신임총무 : 신태수 ▲남부회장 : 정기호 ▲여부회장 : 조영길 ▲총무 : 신태수 ▲서기 : 김미경 ▲자문위원 : 김규환 ▲조장 : 이석구, 김남환, 이재학, 김태섭, 이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