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지구 개발이 여전히 안개 속인 가운데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

지난해 7월 충남도로부터 자본금 160억 원 증자 등을 조건으로 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지구 개발을 승인받은 세계화상발전기금 한국법인(이하 세계화상)은 8개월이 지나도록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화상에서 조건 충족을 위한 기한 연장을 7번째 신청한 상황에서 업체는 물론이고 황해청과 충남도 등 행정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과 불신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황해경제자유구역 부곡지구 주민대책위원회 권만중 사무국장은 “(기한 연장 요청에 대해) 황해청과 충남도청이 또 재연장 해준 것은 한심한 행정의 난맥상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며 “11년 째 고통 받고 있는 주민들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7번 째 자본증자 기한을 지키지 않은 이 업체를 믿을 수 없다”며 “당장 지구지정을 해제하라”고 주장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거듭된 재연장 이유에 대해 “반대하는 주민들도 있지만 대표성을 가진 주민들(송악읍개발위원회)의 사업시행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고, 경제 여건 등 시대적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을 감안해 재연장이 이뤄진 것”이라며 “예정사업자(세계화상)가 송악지구 개발 과정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들에게 자금을 대는 투자자가 따로 있는데, 예정사업자가 유입자본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행정에서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160억 원 증자키로 한 조건 충족이)될 듯, 될 듯한 상황”이라며 “(법적 기한 등) 시공간적 요인을 감안할 때 이번 주 쯤에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환 송악읍개발위원장은 “이렇게 여건이 좋았던 곳을 지금껏 개발하지 못하면서 지역이 만신창이가 됐다”며 “개발할 수 있다면 최대한 개발을 추진해야 하지만, 이번 연장기한 마저 지키지 못한다면 더 이상 예정사업자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같은 상황을 황해청·충남도·당진시 그 누구가 책임지려 하느냐”며 “무엇보다도 이 사업을 시행하지 못한다면 책임 있는 후속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