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면 당진포1리에서는 매년 머슴날마다 장승제를 지낸다. 매년 음력 2월 초하루 마을별 풍속 지난 1일은 항일운동을 기념하는 3.1절이기도 했지만 중춘 초하루(음력 2월1일)인 ‘머슴날’이기도 했다.
머슴날은 본격적인 영농활동을 시작하기 전 겨우내 쉬었던 머슴들에게 한해 농사를 부탁하고 위로하는 뜻에서 술과 음식들을 푸짐하게 대접하며 온종일 먹고 마시며 즐기도록 베푸는 날이다. 일꾼들은 이날 겨울 동안 편안하게 쉬었던 몸을 풀고, 다시 기쁜 마음으로 농사일을 준비한다. 오늘날에는 잊혀 가는 농경민속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도 이날을 기념해 마을별로 다양한 세시풍속을 진행하며 마을잔치를 열고 있다.
대호지면 적서리 주민들이 볏가리대를 내리기전 고사를 지내고 있다. 대호지면 적서리에서는 100여 년 전부터 정월대보름에 볏가리대를 세울 때 꼭대기에 곡식과 동태를 매달아 놓고 머슴날 볏가리대를 내리는 풍속이 이어져 오고 있다. 곡식과 동태가 머슴날까지 썩지 않으면 그해에는 풍년이 든다고 믿어 왔다.
지난 1일에도 역시 적서리에서 마을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사물놀이 장단에 맞춰 고사를 지내고 볏가리대를 내려 풍흉을 점쳤다. 차준성 이장은 “옛날엔 볏가리대도 훨씬 크고 높았을뿐만 아니라 만장도 달고 큰 판을 벌렸는데 지금은 많이 축소됐다”며 “마을의 자랑스러운 민속 전통을 후대들이 이어가야 하지만, 고령화로 인해 마을에 젊은이가 거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고대면 당진포1리에서는 마을입구에 세운 천하대장군·지하여장군 장승 앞에서 장승제를 올리며 풍년농사를 기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2005년부터 당진포1리와 자매결연을 맺어온 삼성디스플레이스 직원과 가족들이 참여했다. 최종웅 이장은 “올해 15회째 장승제를 지내고 있는데 장승제를 지낸 뒤부터 마을주민들이 큰 사고 없이 모두 안녕히 지내고 있는 것 같다”며 “올해에도 풍년농사를 이루고 주민들이 건강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밖에도 면천면 대치리에서도 장승제를 지냈으며, 송산면 서정리에서는 마을잔치가 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