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교호관광지 일원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움직임이 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엇갈린 평가로 인해 정치적 보수-진보 성향의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매년 10월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식을 열고 있는 박정희대통령추모회(이하 추모회)를 중심으로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발족했다. 추진위원장은 추모회장을 맡고 있는 조상섭 회장이 맡았다.
추진위는 지난 10일 설악가든 미향에서 발족식을 열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는 이번 사업에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에 동의하는 시민과 단체로부터 10억 원의 기금을 모아 동상을 건립하겠다며 2015년까지 높이 5m의 동상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상섭 추진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삽교천 방조제를 건설함으로써 농업용수 공급과 교통여건 개선으로 살기 좋은 당진이 됐다”며 “지역발전을 이룬 것은 사실이기에 동상을 건립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동상 건립에 대해 일부 기업에서는 지역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모금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이번 동상 건립비용의 약 절반가량에 대해 추진위 측은 당진시 예산 지원을 건의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더욱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조상섭 추진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이미 세운 경북 구미의 경우 총 12억 원의 제작비 중 6억 원은 모금으로, 나머지 6억 원은 지자체 또는 도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금 목표액 10억 원에 토지매입비는 포함돼 있지 않으며, 시유지와 건립비용 일부 지원에 대해 당진시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진시민사회연대회의 황성렬 상임대표는 “만일 시 예산이 들어간다면 동상건립이 반드시 필요한지, 지원 예산은 적합한지 공론화 해야 한다”며 “특히 공공의 장소에 건립하는 것은 시민들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상섭 추진위원장은 “무슨 사업이든 시민이 100% 찬성하는 일은 없다”며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금에 참여하지 않으면 그만일 뿐, 지역 여론과 상관없이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동상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