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것도 영광이지만 우강 솔뫼성지에서 개최하는 천주교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진을 방문하는 것은 더더욱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우리 당진시는 17만 시민과 더불어 교황 방문을 환영하며,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행사인 만큼 순례객과 관광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당진을 찾아와 가슴에 담아갈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모실 채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당진에는 한국 최초 신부이며 4대에 걸쳐 순교자를 배출한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인 솔뫼성지를 비롯해 조선 제5대 교구장인 다블뤼 주교가 21년간 거주하면서 한국 천주교 탄압사인 <조선천주교사>를 집필한 신리성지가 있습니다. 조선천주교사는 지난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성으로 103위 성인 탄생과 함께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성하실 124위 복자 탄생의 기초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 신리성지는 실질적 조선 교구청의 역할을 담당했으며 조선 천주교회 초기부터 박해시대 교우촌이자 수많은 순교자들의 출신지이기도 합니다.
당진에는 한국 천주교의 수도(首都)라 불릴 수 있는 역할을 한 합덕성당도 있습니다. 이곳은 1894년 한국천주교 공인과 함께 양촌본당(예산 고덕)에서 출발하여 1899년 지금의 합덕성당으로 이전하며 충청도 지역을 총괄하던 본당의 역할을 했습니다. 합덕본당의 제1대 신부인 퀴를리에 신부는 파리에서 자금을 들여와 인근지역 50만 평의 토지를 사들인 후 저렴한 소작료를 받으며 교우촌을 형성했습니다. 이렇게 형성된 소작료로 충청지역 각 성당을 신축했고 명동성당 신축에도 관여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진에 천주교가 널리 퍼져나가고 목숨을 바쳐 지키는 신앙으로 수많은 성인과 순교자들이 배출한 데에는 바닷물이 빠지면 육지가 되고 바닷물이 들어오면 바다가 돼 밤낮으로 지형과 지세가 바뀌는 내포의 지리적 특성을 바탕으로 합니다. 서구 문물의 유입이 활발했던 가운데 특산물을 모아 조운하던 장소로써 수탈과 억압을 많이 받은 곳이기 때문에 사회의 변화, 특히 토지와 신분 질서의 변화를 열망하게 됐고 서학이 학문을 넘어 종교로 발전하게 되면서 새 시대를 갈망하던 이곳 서민들에게 새 시대를 여는 정신으로 목숨을 바쳐 지키는 신앙이 됐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 지역 선조들이 흘린 피가 있었기에 한국 천주교가 믿음의 반석 위에 더욱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한국에 천주교가 전해진지 230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국 천주교의 토대를 만든 순교의 역사가 깃든 당진에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으로 인해 그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교황께서 당진을 방문하는 오는 8월15일에 20여 만 명의 방문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중매체를 통해 이곳 당진이 세계의 주목을 받을 것입니다.
교황 방문이 당진의 역사와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당진시도 T/F팀을 구성하고 국무총리와 충남도지사를 방문하는 등 국가와 충청남도, 당진시, 천주교 대전교구 등 유관기관 및 단체가 총 망라해 유기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천주교 아시아 청년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버그내 순례길 조성이나 솔뫼성지·신리성지 정비사업 그리고 편익시설 확보와 교통·안전·환경정비 등 행사준비에도 한치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최근 우리 주위를 안타깝게 했던 서울 송파의 세모녀 자살사건을 보면서 교황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는 “늙고 집 없는 사람이 노숙하다가 숨진 것은 뉴스가 안 되지만 주가지수가 2% 떨어진 것은 뉴스가 된다”고 말씀하시면서 경제적 불평등을 바로 잡고 낮은 곳을 향하고자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진실한 뜻을 되새기며, 교황 방문으로 우리 모두의 마음이 낮은 곳을 향하는 따뜻한 사회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