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올라와 먹는 도시락이 제일 맛있지. 김치 하나만 있어도 신선이 부럽지 않다니까. 산 밑에 펼쳐진 풍경을 내 발 아래 두고 시원한 솔바람을 맞으며 먹는 밥맛은 산을 올라와 보지 못한 사람들은 절대 알 수 없어.”

산과 사랑에 빠져 매월 산을 찾는 이들이 있다. 지리산, 설악산, 제주도 한라산 등 전국 팔도에 안 가본 산이 없는 이들은 바로 당진서해산악회 회원들이다. 등산을 하다보면 정상에 오르겠다는 일념 하에 산을 오르는 사람들과 인내와 고통 끝에 정상에 오른 뒤 가뿐한 마음으로 하산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하지만 당진서해산악회 회원들은 정상이라는 목표와는 상관없이 아름다운 주변 경관과 산을 오르는 과정을 함께 즐기며 산을 오른다. 회원들에게 산은 바위, 바람, 나무 등의 풍경은 물론 등산코스 곳곳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개울물 소리까지 꿀맛 같은 재미가 가득한 곳이다.

“우리나라 강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산행이죠. 등산을 하며 펼쳐지는 아름다운 숲길의 모습과 어떻게 생겨났을지도 모를 암벽들… 강산의 아름다움을 느껴야 비로소 정상에서 맛보는 성취감이 완벽해 진다고 할 수 있죠.”

사량도에서 진행한 정기산행 당진서해산악회는 매월 3째주 일요일 정기산행을 떠나고 있으며 회원 간 번개산행도 진행해 산을 오르고픈 마음이 들면 언제든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준비가 갖춰져 있다. 지난 20일 당진서해산악회는 4월 정기산행을 경남 통영에 위치한 사량도로 다녀왔다. 보통 산들과는 달리 등산코스가 섬인 사량도는 주변에 펼쳐진 아름다운 바다전경과 섬마을 풍경, 그리고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어 많은 등산인들이 찾는 곳이다.

사량도를 찾은 이들은 돌산으로 가파르게 이뤄진 험한 산세에도 회원 서로가 도움을 주고 받으며 정상을 향해 발을 내딛었다. 산행을 하며 힘들법도 한데 회원 간의 대화는 끊임없이 이뤄졌다.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 농담으로 점차 서로를 알게 되고, 이는 마음의 벽을 허무는데 큰 도움을 준다. 경치가 좋은 장소에 다다를 때면 솔솔 불어오는 솔바람에 흐르는 땀을 식히고 주변 경관을 즐기며 너나할 것 없이 사진기 셔터를 누른다. 산에 올라 추억을 사진에 담기도 하고 주변 경관 중 미처 발견하지 못한 소소한 아름다움을 공유하기도 한다.

지역 학생 위한 장학단체 만들어 한편 당진서해산악회에서는 지역 내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 위해 매월 장학금을 전달하는 ‘사랑방’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당진시복지재단을 통해 추천 받은 학생 7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오는 5월부터 금액을 확대해 1인당 27만 원의 장학금을 매달 전달할 계획이다. 서해산악회 사랑방 조공근 총무는 “회원 간 산행을 즐기면서 지역 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자는 의견들을 모아 사랑방을 만들게 됐다”며 “회원들의 작은 정성으로 지역사회에 뜻깊은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임원명단:△회장:김진수 △부회장:이재일 △산악대장:유연식 △총무:이순옥 △고문:성백연 △사랑방 회장:성백연 △총무:조공근 △재무:문경숙 △감사:이명선

■가입문의:이순옥 총무(010-4024-7308)

■정기산행:매월 셋째 주 일요일

인터뷰 김진수 회장

“등산 즐기며 이웃 돕기까지”

“송악읍 이주단지에서 처음 결성된 당진서해산악회는 이제 당진 전 지역에서 회원들을 모집해 활동 중입니다. 산악회 활동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돕기 모임인 ‘사랑방’을 결성해 일부 회원들이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돕기도 하죠.”

읍내동에서 법무사사무소를 운영 중인 김진수 회장은 “등산을 즐기는 것은 물론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회원들의 모임을 통해 따뜻한 사랑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며 “사회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등산을 통해 날려버리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까지 함께 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산악회 활동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이순옥 총무

“산을 오르는 과정과 정상에서의 만족감”

“산을 오를 때면 마냥 좋아요. 아무리 험한 산이라도 오르는 과정과 정상에서 느끼는 만족감은 등산의 묘미죠. 특히 각 산마다 제각각 느낌이 달라 항상 새로워요.”

송악읍 기지시리에 거주하는 이순옥 총무는 “사량도가 특별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급경사와 아찔한 높이의 출렁다리, 정상에 펼쳐진 바다 경치 등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총무는 서해산악회는 젊은 회원들이 많고 다양한 연령대가 고르게 분포하고 있는 산악회”라며 “당진지역 산악회 가운데 젊은 회원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김태식 회원

“부담 없이 만나는 가족 같은 산악회”

“당진서해산악회는 정겹고 부담 없이 만나는 가족 같은 산악회에요.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들처럼 함께 산행을 즐기다 보니 한층 더 등산이 즐거워지기 마련이죠.”

경남 하동이 고향인 김태식 회원은 산이 좋아 등산을 즐기기 위해 만나게 된 사람들이지만 끈끈한 유대관계로 낯선 당진에 빠르게 적응하는데 산악회 활동이 도움이 됐다고.한다. 김 회원은 “회원 모두 형·동생·친구로 지낼 수 있어 편안한 모임”이라며 “힘든 산행을 즐기며 서로 이끌어 주고, 도움을 주며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원정숙 회원

“등산을 사랑하는데 이유 있나요”

“회원 간 연령차이가 적다보니 부담이 없어요. 함께 산을 오르며 나무와 풀 향기를 즐기며 마음에 여유를 찾을 수 있어 등산의 즐거움을 한껏 만끽할 수 있죠. 자녀가 이유 없이 사랑스럽듯 이제 저에겐 산은 또 다른 삶의 즐거움입니다.”

3년 째 당진서해산악회에서 활동 중인 원정숙 회원은 “산을 오르고 내리는 즐거움에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며 “평소에도 산행을 많이 즐기는 편이지만 당진서해산악회 회원들과 함께하는 산행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화목한 분위기 때문에 회원들의 참여율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