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향기가 있을 리 없지만 이들에게는 분명 향기가 흘러나온다. 시향기 봉사단원들은 한국시낭송가협회 당진지회 김명회 지회장을 주축으로 순천향대에서 시 낭송 교육사 과정을 배우며 만나게 됐다.

스무 명으로 시작한 교육은 시 향기에 매료된 11명만이 끝까지 남았다. 수료를 마친 후 뿔뿔이 흩어질 수도 있었지만 함께 하는 것이 즐거웠던 이들은 “함께 봉사해 보자”는 말 한마디로 봉사단을 꾸렸다.

시향기 봉사단(단장 유정순)은 매주 화요일, 보건소 치매센터에서 초기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정기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시향기 봉사단은 시 낭송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시 낭송이라고 해서 단순히 시만 읊는 것이 아니다. 부모코칭 강사부터 특수학급 교사, 시인 등 다양한 직종과 전문성을 가진 단원들이 제 장점들을 살려 재능 기부와 함께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웃음치료, 레크레이션, 동화구연 등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유정순 단장은 노인들과 함께 시를 읽고 좋아할 만한 노래를 골라 함께 불러보기도 한다. 또한 안의수 단원은 꽃이 그려진 도화지에 어르신들이 직접 색 칠하는 시간도 갖는 등 단원들은 각자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진행한다.

종종 고향에 대한 시를 함께 읊조릴 때면 눈물을 흘리는 어르신들도 있다. 유정순 단장은 “그 것이 진정한 시의 향기”라며 시를 통해 사람들 각자 마음 속에 담긴 정서를 이끌어 내는 것이 라고 전했다.

시와 함께 손 운동, 웃음 치료, 색채 치료 등 어르신들이 재밌어할 내용을 함께 덧붙여 치매 치료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유정순 단장은 “시향기 봉사단원은 만능꾼”이라고 표현했다. 한 주에 한 명 씩 대표 강사가 돼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진행까지 끝마친다. 혼자서도 스스로 해내는 단원들이기에 만능꾼이라고.

그래도 봉사 시 조를 이뤄 서로 도와야 하기 때문에 단원들 간 마음도 잘 맞아야 한다. 시향기 봉사단은 앞으로는 노인복지관 등 다양한 복지 시설과 연계해 풍부한 프로그램으로 민들레 홀시처럼 시 향기를 널리 퍼트려 나갈 예정이다.

<봉사단원 명단>

김명회(회장), 유정순(단장), 이문호, 차현미, 안의숙, 임정숙, 김옥자, 김은미, 이은정, 조영난, 박은주, 정기영

<단원들 한마디>

안의수 : 어르신들과 같이 이야기하고 시를 낭송하다 보면 마음에 꽃이 피어나는 것 같아 보람차요. 어르신들이 처음보다 표현도 잘하고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조영란 : 처음엔 시를 배우는 모습을 보고 딸이 “이상하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딸도 시를 연습하고 있어요.

임정숙 : 시는 우연히 시작하게 됐어요. 근데 배우다 보니 너무 의미있는 것 같아요. 어르신들을 보면 제 부모님이 생각나기도 해요.김옥자 : 아직은 부족하지만 어르신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저희를 반가워 해주시는 것을 보면 너무 즐거워요.

미니인터뷰 유정순 단장

“어르신들 점점 실력 좋아져”

“어르신들이 처음엔 크레파스를 잡는 것도 힘들어 하셨는데 지금은 색도 골고루 사용하세요. 1년 정도 되면 직접 시를 암송해 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봉사단이 오면 반가워 해주시고 단원들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봉사 하고 싶어요.”

편집자주>>지역의 봉사단체를 소개함으로써 따뜻한 지역공동체의 형성이 이뤄지고 있음을 소개하고자 한다. 또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소개해 재능을 기부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을 지역민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