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산리 김태희 부녀회장은 어딜가나 이름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을 한 번 더 받는다. 여배우와 이름이 똑같아 이전엔 곤란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능청스레 농담으로 넘기는 여유도 생겼다.
“연예인 김태희보다 제가 먼저 태어났죠. 제가 ‘원조 김태희’아닐까요?”
바다와 인접한 매산리에서 살고 있는 그는 조업철에는 꽃게, 새끼장어, 굴 등을 잡고 농번기에는 논·밭농사에 정신이 없다. 그래도 김 부녀회장은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며 “열심히 살 수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30년 전, 젊었던 그는 시골 당진에서 시집가기가 싫어 서울로 도망치 듯 떠났다. 그렇게 도망친 서울에서 사랑하는 이를 만나 결혼을 결심했는데 알고 보니 당진출신이라 다시 당진으로 내려 올 수 밖에 없었다.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신기해요. 그 넓은 서울에서 만난 사람이 같은 당진 사람이라니, 아마 당진에서 사는 것이 제 운명인가봐요.”
1년 전 부녀회장을 시작하면서 당진시대를 읽게 된 그는 평소에도 독서를 좋아한다. 일이 바쁠 때는 책 읽을 시간도 부족하지만 여유로울 때면 책과 함께 보는 것이 당진시대다. 그는 “요즘엔 일이 너무 바빠 책을 언제 읽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라며 “그래도 다양한 지역과 계층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 당진시대 만큼은 틈틈히 읽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그는 요즘 지면에 딱딱한 기사들이 많아 아쉬움을 느낀다. 선거 개소식, 후보자들의 공약 등에는 시선이 잘 가지 않는다고.
“선거기간이라 그런지 정치기사가 많아진 것 같아요. 하지만 기사를 통해 후보자들의 진정성이나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알긴 어려워요. 후보자들의 공약이나 의견을 검증할 수 있는 코너가 있다면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네요.”
지난 1년간 매산리의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는 김 부녀회장은 더 많은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그는 “부녀회장 임기내에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당진시대에 바라는 점 한 가지를 제안했다.
“이전에는 작은 것 하나를 결정할때도 마을사람 모두 모였는데 요즘에는 그게 어려워요. 당진시대가 지역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