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출신으로 당진에 정착한 이숙경 작가는 처음 민화를 접했을 때부터 그 매력에 매료돼 민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민화는 소박하고 파격적이며 익살스러운 것이 특징으로 그리는 사람에 따라 선과 색깔의 강약에 차이가 있다. 민화라고 하면 대부분 강렬한 표현과 색채를 생각하지만 그의 작품은 차분함과 고고한 멋을 풍긴다.

그는 20여 년 동안 민화를 그려왔다. 한때는 한지에 작품을 그렸지만 1997년 당진으로 내려온 이후 천(광목)에 염색기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염색은 색을 입힐 때와 건조했을 때의 색이 다르고 하루정도 그림을 건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작품완성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다음 달에 전시할 출품작도 준비하는 데 보름이나 걸렸다.

“기법자체가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지만 그리기를 반복해야만 좋은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죠. 종종 그림이 번지는 경우도 있어 신중함을 요하는 작업이에요.”

그는 민화가 그려진 광목으로 쿠션을 만들기도 하고 옷을 만들기도 한다. 그의 민화는 몇 년간의 연구를 통해 얻은 염색기법으로 작품을 그렸기 때문에 천을 빨아도 물이 빠지거나 작품이 망가지지 않는다. 종종 타지에서 사람들이 옷감을 사러 올 정도다.

“요즘엔 옷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나중에 실력이 늘면 패션쇼를 진행해보고 싶네요.”

그는 조만간 민화교실을 개설해 강사로 활동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호염’이라는 새로운 염색기법을 연구할 예정이다.

“당진은 민화와 참 잘 어울리는 도시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다양한 작품을 시도하고 전시도 진행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