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간주됐던 아산만 조력발전소 사업 추진의 불씨가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아산만 조력발전 사업은 2013년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건설계획이 보류되면서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었다. 그런데 최근 대우건설과 동서발전이 당진시와 평택시 간의 도계분쟁을 기회로 조력댐의 제방을 진입도로로 활용함으로써 당진시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할 수 있다는 명분을 들이대며 아산만 조력을 재추진하고 있다.
아산만 조력발전 건설 추진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2011년 대우건설과 동서발전이 아산만 조력발전 건설을 추진할 당시 송악읍과 신평면의 주민들은 사전환경성검토 주민설명회장에서 일부 찬성 측 주민들과 몸싸움까지 벌였으며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전국 조력댐 반대 결의대회에 참석해 뙤약볕 속에서 조력댐 반대를 부르짖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제3차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 변경을 위한 중앙연안관리심의위원회에서 아산만 조력 건이 안건 상정에서 제외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대우건설과 동서발전은 2013년 또 다시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앞두고 기습적으로 아산만 조력발전 건설을 추진하면서 지역주민들과 또 다시 충돌했다. 이때도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결국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보류된 바 있다.
앞서 두 차례 무위로 돌아갔던 아산만 조력발전 건설이 다시 올해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반영을 앞두고 다시 살아나 갈등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사업자인 대우건설과 동서발전은 사업추진에 따른 지역 기대효과로 “조력댐 건설시 댐 상부에 당진시 부곡산단과 당진항 서부두를 연결하는 4차선 도로를 개통할 예정”이라며 주민들을 현혹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조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지원금, 관광명소 개발 등의 논리가 통하지 않자 평택과의 도계분쟁으로 인한 지역 간 갈등을 교묘히 이용해 찬성여론을 불러일으키려 하는 것이다. 또한 사업자 측의 이러한 의도에 편승해 일부 지역의 지도층이 아산만 조력발전 건설에 찬성하며 갈등을 조장하려 하고 있다.
아산만 조력발전이 제방을 도로로 이용하게 됨으로써 서부두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한다는 대우건설과 동서발전의 논리는 궁색하기 짝이 없다. 아산만 조력발전은 현재 전력수급기본계획이나 공유수면 매립기본계획에도 반영되지 않았으며 환경영향평가도 마치지 못한 상태다. 대우건설과 동서발전이 제출한 사업안에서도 2017년 착공해 2021년 준공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도계분쟁에서 유리한 역할을 하기에는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다.
당진의 음섬포구와 맷돌포, 아산 걸매리 일대의 갯벌이 아산만의 유일한 갯벌이다. 얼마 남지 않은 어패류 산란과 보육장소의 역할을 맡고 있는 해양환경적 가치가 매우 중요한 곳이다.
2011년 작성된 아산만 조력발전을 위한 공유수면 매립 사전환경성 검토에 따르면 아산만 조력발전이 건설될 경우 댐 내의 고조위는 대조기에 최대 70cm 하강하며 저조위는 대조기 기준으로 4m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로 인한 해수교환율과 유속 감소에 따른 수질 악화와 급격한 펄질화가 우려되고 있하다. 환경을 살리겠다는 ‘신재생에너지’가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는 셈이다. 동서발전은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RPS)을 손쉽게 채우기 위한 조력발전과 같은 환경파괴적 대형사업에서 손을 떼고 태양과 바람 에너지 등 ‘진짜’ 재생에너지 개발에 나서야 한다.



